요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한 친구랑 제목 해석가지고 한참 머릴 굴린 적이 있었던게 기억나네요. 카르마면 '업'이고 "업경찰?"이렇게 말하는 바보같은 저보다 한 수위였던 그 친구 "업을 다스리는 경찰이 아닐까?"하고 말해서 저희 맘대로 합의결정을 내린거죠. 철학사전을 찾아 봤더니...
카르마(karma): 본래는 단순한 행위의 뜻. 이것을 인과관계와 결합시켜 전부터 존속하여 작용하는 잠재적인 일종의 힘으로 보고 하나의 행위는 반드시 어떤 과보를 동반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업'의 윤회사상.
Karma Police의 뮤직 비디오를 찍은 조나단 글레이져는 이 노래를 '인과응보'의 측면에서 이해했다고도 하는군요.
가사를 훑어보니 그 인과응보란 개념은 우리가 우리의 인생이 절망적이라고 느낀다면 그건 우리가 치러야할 댓가이고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으며 절망하고 싶지 않다면 미쳐버리는 일 외에는 해결점이 없다는 엄청나게 우울한 내용인거 같습니다.
Karma police arrest this man
업을 다스리는 경찰관님. 이 남자를 구속해 주세요.
he talks in math he buzzesLikeAfridge he like a detuned radio
그는 수학으로 말을 하고 있는데 꼭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같을 뿐.
아니 꼭 주파수를 잘못 맞춘 라디오같이 지직거리기만 하는군요.
(수학으로 말한다는 소리는 '영어로 말한다' ,'불어로 말한다'라는 말처럼 수학을 언어로 삼아 말한다는거죠. 그래서 냉장고 소리나 라디오의 지직거림정도로만 전달될뿐 의미가 오지 않는다는 소리가 되는군요.)
Karma Police arrest this girl
업을 다스리는 경찰관님. 이 여자애를 체포하세요.
her hitler hairdo is making me feel ill
걔의 히틀러식 머리모양때문에 구역질이 날거 같아요.
and we have crahsed her party.
우린 그 여자애가 벌인 파티에 숨어 들어갔어요.
this is what you get.(x2)
이건 너의 업보야.
this is what you get when you mess with us
너가 우리한테 껴 들었으니 이건 네가 받아야할 댓가지.
(this is what you get부터 시작되는 구절은 제가 생각하기엔 도움을 요청하는 화자에 대한 경찰관의 냉혹한 대답이 될거 같네요. 경찰관이 업을 다스릴 수 있다면 그 경찰이란 다름아닌 창조자,조물주로 엮어지기도 하구요. 처음부터 소통이 불가능한 '수학을 언어매개로 삼는 남자'와 억압 혹은 권력의 폭력까지도 의미가 확장될 수 있는 '히틀러식의 머리모양을 한 여자'사이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화자의 욕구, 그리고 그에 대해 그것이 '업보'라는 이해되어지지 않는 대답...절망..)
Karma police ive given all i can its not enough
업을 다스리는 경찰관이여.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줬어요.
하지만 이건 충분치 않아.
(충분치 않다는건 노력을 했음에도 내가 얻은 것(what i get)이 부당하다는 의미. 인생 전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말이군요.)
ive given all i can but were still on the payroll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쳤는데 아직도 우린 노예상태일 뿐이라니.
(on the payroll이란 고용주아래에 고용된 피고용인 상태를 말하는데 여기선
좀더 과장해서 노예상태라고 해석했습니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톰 요크의 비판,과 노동자계급에 대한 비관적 시선은 여기저기서 보여지긴 합니다.)
this is what you get(x2)
그건 너의 업보. 네가 치러야할 댓가..
this is what you get when you mess with us
너가 우리에게 껴들었기 때문에 받아야 할 댓가이지.
(껴들었다는 이미지는 의지가 없는 채로 태어난 인생 자체를 말하는게 아닌지.
변화하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채로 살아야 하는 비극적 인생이랄까...)
phew for a minute there i lost myself i lost myself
한 순간에 난 미쳐 버렸어.
난 미쳐 버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