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셀프 인터뷰의 시기는 The bends의 발매이후 살인적인 투어를 끝내고
3집의 녹음작업에 막 착수한 톰이 자신이 만든 질문을 자신에게 하고 대답한 인상적인 인터뷰입니다. 가사를 통해 느꼈던 어떤 진실의 모습들을 이 인터뷰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적어도 당신은 톰의 몇몇 진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분입니다.
********인터뷰 내용만 딱 잘라서 올릴까 생각했었지만 모든걸 원하시는 분들도 있을거 같아서 기자가 쓴 감동적인 라디오헤드의 리뷰도 걍 해석해 올립니다.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는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심할 정도로 근심에 잠겨있는 편이란다. 자신의 구상(plot)을 잃어 버리게 될까봐 근심을 한다. 그럼에도 그의 명백하게 개인화된 정서적인 가사들은 그로 하여금 영국 록 스타들중에서 신세대적 반 영웅(anti-hero)으로 자리잡게 했다.
천재 아웃사이더, 미치광이 혹은 고뇌하는 예술가..이 모든 명칭을 차치해 두고서라도 톰이 흑백논리적인 1차원적인 미디어의 프로필의 대상이 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셀프 인터뷰를 통해 그는 처음으로 그의 다층적인 다른 자아들을 만나게 되고 우리역시 좀더 세밀하게 ,흑백이 아닌 총천연 칼라화면으로 찍은 진정한 톰 요크의 스냅사진을 얻을 수 있다.
라디오헤드가 [The bends]앨범을 발매한지도 일년이 되었고 그 앨범은 대중적인 수요와 앨범 판매순위 4위라는 국내 챠트(이 챠트는 영국 챠트를 말함:loser 註)상의 굳건한 참호를 구축함으로서 95년의 최고 록 앨범사이에 자리잡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브릿 어워드(영국의 1년 총결산 음악 시상식,미국의 그래미와 동일:loser 註)가 이 앨범을 네개의 순위중에서 한 개도 라디오헤드에게 시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의 마지막이자 하나의 싱글이었던 "Just"와 자선앨범이었던 Help EP은 그 노래가 단지 라디오 방송에 적합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Radio One(영국의 유명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중의 하나라고 사려됨:loser 註)의 방송용 곡 리스트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다른 밴드들에 대한 미디어의 엄청난 지지에도 불구하고 라디오헤드는 혼자서 초신성의 운명을 겪게 되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탁월한 작곡 실력, 대형 공연장에 어울릴듯한 폭발적인 사운드와 함께 쉼없는 투어의 강행군, 무엇보다도 정직한 그들 자신임을 늘 유지함으로서...
27세의 톰 요크(68년 생이니까 외국나이로 지금은 30세. 이 인터뷰가 언제 행해졌는지 계산해 보세요:loser)는 정의를 내리기가 힘든 사람이다. 졸리운듯 살짝 감기워진 한 쪽 눈과 다른 쪽의 커다란 눈의 차이처럼 그의 내면에는 뚜렷하게 대조적인 면이 있다. 그의 한 면은 내부로 향하는 시선이고 다른 쪽은 해답을 구하기 위해 외부 세계를 내다보는 시선이다.
라디오헤드는 내향적으로 지탱하는 밴드이다. 각 멤버들은 섬세하게 응집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촛점이자 하나의 목소리로서 톰은 음악에 의해 정의되는 역할들을 혼자서 해내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그 역할은 그의 내부에서
연소되어 그의 영혼으로 부터 수액처럼 흘러내리는 시(詩)들을 받아내고 예술적 책임감속에 존재하는 그의 정열적인 신념과 함께 상충한다.
The bends에서 우리들은 때로는 짓눌린듯하고 때로는 이완된듯한 톰의 다양한 음성이 거울방에 비친 반영처럼 코믹하게 과장된 저음과 송가적이고 서사적인 고음으로 태어나는 것을 듣게된다. 무대위에서 톰의 자기 탄원적인 음성은 팝음악의 청취자들내에서는 거의 목격된 적이 없는 종류의 공감과 히스테리아를 만들어낸다.
라디오헤드의 라이브를 보는 것은 전체로서의 경험이라기 보다는 한 개인의 격변(revolution)을 느끼게 한다.
"너가 네 자신에게 그러는거야. 바로 너 자신에게.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네가 너한테 말야."라고 노래하는 "JUST"같은 곡의 코러스처럼 절정의 순간동안에 그 순간은 그가 그안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당신은 그에 대해 웃을 수 있었던 적이 있을까?
"내 앞에 마이크가 놓여질 때마다 난 내 머릿속에 있는 이 모든 굉음들을 밖으로 발산시키고 싶다는 이유때문에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집에 있으면 난 철없고 어린애같은 장난기가 가득 차 있는 사람이 된다.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날 많이 웃게 하는 사람은 죠니와 에드다. 우린 15살때부터 서로를 잘 알아왔다. 그러니 어떻게 서로에게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잔혹하게 떼어낼 수 있겠는가? 어렸을 때와 똑같다. 전혀 다르지 않다."
The Bends는 라디오헤드의 궤도에 있어서 일종의 일식과도 같은 순간이다. 2백만장을 팔아치운 데뷰 앨범 [Pablo Honey]뒤를 이을 앨범을 제작하는 동안의 압박감이 생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그들은 그들 자신을 찾기위한 정직성에 의해 그들의 두려움과 욕망이 가리워지는 것을 보았다.
The bends가 점진적인 진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들의 새 녹음작업의 결과역시,톰의 말에 의하면 ,라디오헤드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그들의 사운드상의 환경을 재 정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히 컴퓨터 사운드에 기저를 둔 노래들, 다른 요소들을 완전히 벗겨낸 채 일구어낸 언플러그드 세미 어쿠스틱한 노래들 (unplugged,semi-acoustic songs)
(이당시 3집 OK Computer의 녹음작업에 이미 들어가 있던 모양입니다. 3집이 라디오헤드의 역사뿐만 아니라 90년대 현 록 역사상에 길이 남을 걸작 앨범이 된 지금 시점에서 톰이 말하는 3집의 플랜들은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타임머신을 타고 내려가 위대한 역사의 탄생직전의 과정부터 구경하는 기분.../loser)
라디오헤드는 팝씬에서 겪게되는 뻔한 절차를 겪었다. 뉴웨이브의 뉴웨이브세력은 그들 시각에 의하면 그닥 새로울 것도 없어 보이는 라디오헤드를 이지메하는데 실패했고 책략에 눈이 먼 거만하고 자가 영속적인 명성을 남용하여 브릿팝씬은 그들을 무시했다.
(이건 실제로 영국 음악언론의 한 측면입니다. 영국 챠트는 음악 언론이 주재하고 챠트 순위까지 만들어내는 경우가 허다하고 데뷔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한 밴드를 스타로 만들고 혹은 죽도 밥도 안되게 하는 경우가 많지요. 블러와 오아시스의 대결이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역시 블러와 오아시스가 아닌 언론의 부추김-실제로 블러와 오아시스는 굉장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요.-때문이었고
라디오헤드가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한 것도 당시의 브릿팝 씬의 포맷과 완전히 다른 노선을 유지하고 있던 이유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찬양일색으로 돌변한 언론측에 대해 톰 요크가 혐오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겠지요./loser)
그들은 레코드의 구매자들의 집합된 의식내부에 그들 마음대로 벽감을 파 넣었다. 오늘날의 라디오헤드는 고도로 책략화되어 있는 팝 게임내에 자리잡은 아나키스트이며 대학제도를 신뢰하지 않는 예술대학생들이자 마약에 대해 가사를 쓰지 않는 록스타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선대로 나가는 이들이다.
톰:이건 말하자면 인용문이야.. 지금 말하는건 너지. 그러니까.
"우리시대의 역사는 앞을 보지 못한채로 미친듯이 절벽끝을 넘어 달려나가는 월트 디즈니의 만화 캐릭터를 상기시킨다. 그 만화상의 상상력 덕분에 그들은 절벽을 넘어서도 허공에 계속 정지한채 떠있지만 그들이 아래를 내려다 보는 순간엔 그들은 어떻게 되지? 추락하는거지. 뭐"
톰 :음. 그럼 내가 지금 아래를 내려다 보는거란 소리야? 그러고 있다고 생각은 안드는데? 하지만 월트디즈니의 그 장면은 잘 알고 있어. 그 만화 주인공들 말야. 난 절벽의 가장자리너머까지 뛰어가는 그 장면과 그들이 아래를 내려다 볼때의 얼굴 표정도 잘 알아. 그건 아마도 자신의 상황을 믿지 못하는 순간의 정지된듯한 어떤 느낌같은 거겠지, 뭐. 그리고 네가 나한테 뭘 묻고싶어하는지도 짐작이 가. "너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이거지? 다 알아. 하지만 지금하는건 적어도 우리 아빠가 나더러 하길 원했던 선전활동보다는 훨씬 나은거야.
그래 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지만 그렇지만 추락은 안할거야.
톰: 안하겠지. 하지만 너랑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추락하고 말더군.
왜 너라고 다를거라고 생각하지?
톰: 내가 다르다고 한 적은 없어. 난 다만 그걸 잃어버리게 될까봐 걱정될뿐이야. 알겠어? 난 정말이지 허구헌날(every fucking day) 그걸 잃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는걸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아. 그리고 욕하는 것도 관둬야 해. 왜냐면 일전에 편지를 받았는데 그 여자분은 정말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50살이래. 그런데 우리의 음악이(웃음)-- 50살인 그분은 가사에 욕이 들어가는게 싫다더군.(웃음)
톰: 정말? 재밌는데? 네가 그런것에도 정말로 걱정한다는게 정말 재미있어.
참 처량하지, 안그래? 넌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 보기좋게 활짝 웃어주고 말야. 악수도 하고 쓰레기같은 포장따위때문에 걱정하고 또 뭐야. 너가 잘동안 사람들이 너네 집에 쳐들어오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잖아. 팬레터에 답장을 못하는 것에도 맘 상하고 너한테 중요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고
무대에 오르면 앞의 사람들에게 무얼 말해야 할지에 대해서 걱정하고 말야.
넌 그냥 걱정이 팔자인 놈이야. 벽돌처럼 단단한 직관으로 가득차기 직전의 꼴이야. 네 인생의 반을 , 아니 반 이상을 걱정하는걸로 보내고 있지. 넌 정말이지 x같은 네 인생을 찾아야해. 알아? 너가 지금 하는 일들을 즐겨야 한다구.
그냥 뛰어들어, 즐기라구. 충분히 단물을 빨라구. 그 모든 착한 사람들이 너에게 잘해주잖아. 그건 너가 늘 원하던 거였구.
톰:난 내가 원한게 뭔지 몰랐어.
다른 사람도 그들이 원하는게 뭔지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안해.
우린 LA에서 공연한 적이 있어. 크리스마스 라디오 쇼였지. 매해 치러지는 그런 공연이었고 그해 라디오 스테이션의 마음에 들고 싶어하는 모두가 그 공연을 하는거라 우리도 했어. 우린 그 공연이 싫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거기 껴들었어. 그리고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 레니 크래비츠나 오아시스같은 사람들이 와서 말하더군,"안녕하십니까. 난 정말 뭐냐 지금 당신들이 한 노래랑 다른 노래들 그리고 앞으로 하게 될 노래도 좋아해요",,
"어어.. 감사합니다." 그건 정말 좋았어. 꼭 내 생일파티에 있는 기분같았으니까. 하지만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단지 그게 내 생일파티라는 것만이 분명한 그런 기분이었어. 나도 잘 모르겠어. 아냐. 이건 다 개소리야. 어쨌든간에 그건 내 소관의 일이 아니었어. 왜냐하면 거기있던 모든 사람-물론 레니 크래비츠나 오아시스처럼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들말고-은 정말이지 더럽게 따라붙었으니까.
환장한 것같은 표정이 분명이 마약에 맛이 간 모습들이었어. 난 몰랐는데 그건
일종의 마약에 의한 과대망상증같은 거래..
거기엔 정말로 명성이 엄청났었던 유명스타도 있었어. 이름은 밝히지 않을께.
금방이라도 날 한 방먹일려는듯한 자세로 자기한테 제대로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면서 강의라도 할것같은 기세였거든. 처음에 나한테 다가와서 하는 말이
"야. 이봐. 난 진짜 니네가 맘에 들어. 짜식들. 알아? 니네 앨범 거 좋지.
우리도 너네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을 정도였다니까?" 난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고 있었던 중이었는데 그말을 듣고 "그래서?"하는 심정이었을 뿐이야. 내가 무슨 재수없는 거드름쟁이라서가 아니라 그에게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기 때문이야. 그 사람은 그저 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사, 옛날의 명사일뿐이기 때문이니까..
미안해. 하지만 난 이런 식의 파티에 가서 다른 유명인이랑 쓰레기같은 얘기나 나누는 것은 정말이지 별로야.
그리고 그렇게 다가온 치들중엔 유명 모델도 있었어. 난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지. 그때 난 제정신이 아니었고 약간 취해있었어. 어쨌든 난 못해. 알겠어?
난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 어느 누구하고도 제대로 얘기할 수 있었던 적이 없어. 내 생각에 이런 사람들의 진귀함이란 이미 오래전에 다 닳아빠져 없어진거고 나로 말할것 같으면 뭐랄까. 엄청나게 큰 생일파티에서 자기가 원하는 선물은 하나도 못 받은 것때문에 골이 난 어린애같은 거지.
그게 다가 아니야. 누군가 그 심통난 애의 뺨을 후려갈겨야 한다고. 그리고 난 말이지. 그런 일에 조차 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고..
톰:좋아. 이 질문은 정말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한건데 말야.
그럼 넌 왜 유명해지고 싶었어?
톰: REM이랑 엘비스 코스텔로를 만나고 싶었으니까.(웃음) 그리고 정말 만났지. 정말은 말야. 우리가 좀더 어렸을때 우린 테이프에 녹음을 하기 시작했었거든. 처음엔 나 혼자서.. 그다음엔 죠니랑 같이..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 생겨났어. 그리고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 녹음한 것들을 연주해 보였지.
근데 그들이 정말로 그걸 좋아했어 그리고 집에 테이프를 가져가서 실제로 집에서도 그걸 틀고 즐겼던거야. 이점에 완전히 나는 빠져버렸어. 또 누구의 생일파티나 그런데 가면 사람들이 내게 기타를 주고 난 연주를 했어. 이때가 15살쯤이었어. 그때 난 정말로 내가 사랑할만한 어떤걸 발견한걸 알았어. 난 정말 주위의 시선을 끄는걸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유명해 지고 싶었어. 난 그 시선을 원했어. 그게 뭐 잘못되었지? 그래. 하긴... 그안엔 정말이지 심각할 정도로 더럽고 건강하지 못한 어떤게 있긴 해.
톰: 넌 아직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안했어. 너가 말했잖아 '오, 난 사랑받고 싶었어' . 그지? 근데 그건 진짜 네놈의 이유가 아니라구. 안그래? 내 생각엔 너란 놈도 재수 더럽게 없는 사깃꾼이야.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