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들이 외국에서 받는 대접은 약간의 과장을 섞는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모 유명 전직 가수 겸 DJ인 배 모씨는 가끔씩 Rock&Roll을 하기엔 그들이 너무 늙었다고 걱정섞인 푸념을 하는 것을 들었지만, 그렇다면 그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어떤 것이라도... 아무리 위대한 아티스트라고 해도 창작적인 전성기는 있기 마련이다. 롤링 스톤즈의 경우는 객관적으로 평가받기로는 아마도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지만, 그들은 보컬인 믹 재거가 영화 출연등의 외도를 한 경우와 80년대 중 후반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고른 인기를 얻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들의 앨범이 모두 걸작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적어도 범작 이상의 수작을 거의 매번 발매하였다는 것은 그들이 비틀즈(The Beatles)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위대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물론 이 속담은 전혀 다른 뜻으로도 쓰인다)라는 말처럼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몇 년동안 그들의 라이브 공연 수입은 메틀리카를 능가할 정도로 대중 가수들 중 꾸준히 최상위권에 있었다고 한다.(물론 표값이 비싸서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영미를 초월하여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겼다는 것은 틀림없다.) 열정적이고 카리스마적인 거칠면서도 세련된 무대 매너와 그 동안의 수많은 명곡들과 더불어 새롭게 스타일의 신곡들... 4-50대 장년부터 10대까지 골고루 퍼져있는 관객들은 어쩌면 이 살아있는 역사의 한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롤링 스톤즈 멤버들의 모습
또한 음악적인 영향력과 그들이 보여줬던 스타일에 있어서도 그들은 40년이 가까운 역사만큼이나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데뷔했던 60년대 초 중반 그들은 브리티쉬 인베이젼을 함께 주도했던 영국 동료 뮤지션이자, 영원한 페르소나 비틀즈와는 많은 모습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외적으로는 비교적 건강했던 비틀즈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거칠고 퇴폐적인 모습이나 믹 재거의 마초적인 카리스마에서부터 음악적으로는 머디 워터스등의 미국 흑인의 블루스를 -당시 미국에서 조차 백인들은 거의 흑인들의 블루스나 소울 음악을 하지 않았다. - 자기만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낼 줄 알았다. 믹 재거는 역사상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으로 락, 블루스, 소울을 부를 줄 아는 백인 보컬리스트로 평가된다. (믹 재거의 노래 실력은 단순히 흑인들의 그것을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의 블루지한 창법은, 레드 제플린을 비롯한 70년대 영국의 위대한 밴드들과, 같은 입 큰 개구리 집안인 70년대 그들의 아류라는 오명에서부터 출발한 미국의 노장 밴드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er)나 80년대의 신데렐라의 탐 키퍼, 그리고 건즈 앤 로지즈의 액슬 로즈(Axl Rose),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와 같은 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한편, 키스 리처드와 론 우드, 브라이언 존스(요절한 오리지널 기타리스트) 등 역시 블루지한 정통 락앤롤 리듬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멋지게 조화된 트윈 기타 시스템을 보여 주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아무튼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도 끝도 없이 계속할 수 있을 것이며, 상세한 바이오그래피만 쓰더라도 엄청난 분량이 될 것이다. 다만, 그들의 유명한 곡들, 또는 걸작 앨범 몇 개라도 외국의 경우처럼 요즘의 우리 팬들도 몇 년 주기로 유향하는 편협한 음악 세계보다는, 아직 접하지 못한 예전의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절대 놓지지 말아야 할 곡들과 앨범들을 그들의 클래식들을 위주로 몇 곡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