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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상한캐러맬 2001-06-04 08:43조회 93추천 708
가끔은 살면서 기억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되는때를 경험한다.

도시 한 가운데였다.
B와 나는 카페의 정원에 있는 흰 비치솔과 의자에 앉아 있었다.
저녁이었고,바람이 불었고,우리는 가끔 이야기를 하느라 서로 고개를 들어 쳐다보기도 했다.
여섯개의 피어싱에 붉은 아디다스 티셔츠와 신발을 신은 여자아이,B
"혼자 자취방에 있으면 TV랑 불이랑 다 켜 놓고 자.무서운게 졸라 싫어.
캄캄하고 조용하면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나서 그냥 눈물을 줄줄 흘리거든"
어리고, 뭔가 놓은듯한 그녀가 하는 말.
"무언가를 하기 전에 죽어있을껄?"

나는 다 열리지 않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이질감에 취해있다.
이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둔하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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