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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균실

이름 2001-06-14 13:24조회 146추천 1219
무균실.
무균실을 원해
아무 자극도 없고.
공기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바이러스가 없고 세균이 없고..
그런데,
무균실에서 산다면
그건 우리 스스로를 흐느적거리고 힘 없는 존재로 만들지.
그래! 균이 필요해 적당한 shoke를 줄 수 있는 세균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세균이
면역력을 길러주어.
세균보다 강한 우리를 만들어주겠지.
아니.. 세균이 면역력을 길러준다기 보다...
면역력 생성은 우리의 말초적인 자기방어라고 보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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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원을 마치고 친구들하고 웃으면서.. 장난을 치면서 걸어가는데.
계단에서 엎드려 있는 소년을 봤다.
처음에는 나이어린 이인줄 몰랐는데
얼굴을 내려다 봤는데..
분명 어린아이였다.
무슨이유에서일까나.
엄마가 버렸을까? 아니면, 집 나왔을까?
앞에 놓여있던 종이컵. 찌그러진 종이컵.
모두 더러운 흙 묻은 신발을 신고 밟고 지나가는 계단에서
엎어진 자세로 누워서 잠을 자고 있구나.
모두 지나가면서 가엽다고 동정심 어린 눈빛들을 던져주고,
속으로는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지.
나역시.. 그래 나도 마찬가지로.
'그래. 난 적어도 저 사람보다는 행복해'라고 안도의 한숨을.
슬프지만 어쩔 수 없구나.
길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비참함을 절실히 느끼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길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보면서
다행이란걸 절실히 느끼지.
아까 그 아이한테 해주고 싶은말.

니가.. 면역력이 생기길 바란다.
세균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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