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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라디오헤드의 실험을 받아들일 것인가?

bluehead 2001-06-20 19:03조회 143추천 1463
뮤직조선에서 퍼왔습니다.

라디오헤드 신보 `앰니지억`

대중은 라디오헤드의 실험을 받아들일 것인가?
 이들의 신보 '앰니지억(Amnesiac, '기억상실증 환자'인 amnesic의 의미인 듯)'을 듣고 있으면 과연 이것을 '대중 음악'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많은 국내 팬들에게 라디오헤드는 영화 '시클로'의 영상과 함께 떠오르는 염세적인 노래 '크립'를 부른 그룹으로 각인되어 있다. 실제로 국내 뿐만 아니라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도 '크립'의 히트 때문.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라디오헤드 멤버들은 기회만 있으면 "'크립' 때문에 우리의 모습이 왜곡되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조지 마이클도 한때 인터뷰에서 "'케얼리스 위스퍼'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올때마다 대체 내가 왜 저 따위 노래를 만들었을까 후회한다"고 말한 적이 있고 고 김광석도 '거리에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걸 보면 충분히 있을수 있는 경우.


이쯤 되면 이들은 '크립' 이후 대중적인 인기와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갔을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 다음 앨범들인 '더 벤즈'(95년)와 'OK 컴퓨터'(98년)는 대중들과 일반 팬들 모두 열광하는 '명반'의 자리에 올랐다.


거물 그룹 U2의 보노는 "집에 불이 난다면 이들의 '더 벤즈' 앨범을 가장 먼저 도피시키겠다"고 말했을 정도고, 'OK 컴퓨터'는 '파라노이드 앤드로이드' 같은 곡들로 마니아들을 흥분시키는 한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로미오 줄리엣'의 엔딩 테마였던 '엑시트 뮤직'을 통해 발라드 취향의 국내 팬들까지 만족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


그러나 때론 전혀 내용을 이해할수 없는 읊조림이나 불협화음으로 점철된 '앰니지억'을 들어 보면 이들의 과감함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물론 '피라미드 송' 처럼 라디오헤드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들도 들어 있지만 말이다.


과연 '앰니지억'도 전 세계에서 5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OK 컴퓨터'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들이 '너무 시대를 앞서간 천재'로 남을 것인지, '음악의 새로운 시대를 연 개척자'로 기억될 것인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 송원섭 기자 fivecard@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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