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앞뒤 안 맞는 말인가.
죽어도 사라지는게 아니라니...
죽는다는건 "뇌"의 죽음이라고 해도 될것 같다.
몸이 죽어서 땅에 묻히고..
썩어서 분해가 되어도..
그건 성분과 형태의 변화이지.
여기 태어나서 푸른연기처럼 사라질 수는 없는거야.
살이 문드러져 분해가 되고..
유기물질이 되어서 땅에 흡수되고,
뼈도 언젠가 산산히 흩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더라도
사라지는게 아니라..
그건 단지 형체와 성분의 변화요.
죽는다는건
거대한 우리 몸집이 쓰러진다는게 아니라.
정신이 홀연히 공기중으로 사라지는거요.
운동장의 고운 모래를 봐라.........
아주아주아주
아주아주아주
오래전에 커다란 암석이
바람에 깍이고 물에 닳아서
작게 작게 부서지고
부서진 조각이 또 부서지고...
지금 입자고운 모래를 만지고 있지만
그건
아주아주아주
아주아주아주
옛날에는 커다란 덩어리였을 암석의 작은 일부분이요.
옛날에 암석이라는 존재는 사라진지 오래요.
공기중으로 흩어졌어요
우리는 시체들을 밟고 서있어요.
그렇지만 그것들은 이제 시체의 형체를 띠고 있지 않을 뿐이죠.
우리가 죽는건 뇌가 죽는 거예요.
이세상에 단 하나 존재 했다가
단 한번 공기중으로 흩어져..
다시 돌아올 지는 모를 일이지만..
공기중으로 흩어진다는 것도 참 무지한 표현인데
어디로 가는 지 저도 몰라요.
죽어봐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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