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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한의 열사가 아닙니다. (관심있으신 분만..)

도로시 2001-08-18 11:43조회 76추천 4231
이 글은 꼭 읽구 싶은 분만 읽었으면 해여.
제가 노브레인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싫어하는 것두 아니거덩여.
아까뻔엔 엑스재팬 입장에 대한 이야기였구, 이건 창고에서 퍼온 노브레인 인터뷴데.. 논란이 되는 부분만 퍼왔으니 꼭 읽구푼 분만 읽으시길 바래여.
출처는 창고닷컴. 제가 양심은 있어 ^^;; 다 퍼오진 못했지만.. 더 관심 있는 분덜이라면 창고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노 브레인(No Brain)이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지난 7월 27일 일본의 세계적인 록 축제인 ‘후지록 페스티발’에 참가하여 공연을 펼치던 중, 갑작스레 ‘역사 교과서 왜곡’이라고 쓰여진 일장기(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일제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였음)를 찢는 퍼포먼스를 단행했던 것. 연간 수만 명의 일본 록팬들이 군집하는 커다란 무대에서 이러한 행동을 보였다는 것은 분명 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 충격적인 사건임에 틀림이 없는데, 혹자는 이러한 노 브레인의 행동에 대해 ‘정말 뇌가 없는 친구들인 것 같다.’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록팬들은 안그래도 여러 가지 문제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안좋았던 터에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일본 본토에서 그러한 행동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오히려 속 시원한 일이었다고들 입을 모은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노 브레인은 때 아닌 애국지사 취급을 받게 되었지만, 행간에는 너무 성급한 보도로 확대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이에 음악창고에서는 과연 그들의 생각은 무엇이었는지, 또 그때의 자세한 경황은 어땠는지, 아울러 최근 발표한 새 앨범 [Viva No Brain]에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사정상 밴드 전원이 참석하지는 못했고 보컬리스트인 이성우, 기타리스트인 차승우(늦게 오는 바람에 많은 답변을 해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팀의 매니저만이 인터뷰에 응했다. 생각외로(?) 꽤 진지한 대화가 오고갔으며 정말 주옥같은(?)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만나서 반갑다. 최근의 근황은 어떠한가?
열심히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웃음). 특별
히 광복절에는 대형 트럭(Truck) 위에서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 시내를 누비며 우리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 공연을 위해 준비중에 있다.

@.최근 한국록계의 화두는 온통 ‘노 브레인의 후지록 사건(?)’이다. 우선 이에 대한 자
세한 경황에 대해 말해달라.
그 때의 사건이후 많은 사람들이 상업적인 계획 하에서 이뤄진 행동이 아니었냐고 말하는
데, 솔직히 우리는 그렇게 머리가 좋은 애들이 아니
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공연 전날인 26일 그냥 나의 즉흥적인 생각으
로 의견을 제시했고 멤버들이 흔쾌히 찬성을 해주었다. 요즘 역사 교과서 문제로 한참 시끄러운 터에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로서 무언가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즉석에서 침대 시트
를 오려 빨간 매직으로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그렸다. 원래는 공연장에
서 깃발에 불을 지를 생각이었는데 무대의 바닥이 천으로 된 시트였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입으로 물어뜯게 된 것이다.

@.혹시 두렵지는 않았는가? 그 수많은 일본인들 앞에서 과감히 일장기를 찢는다는 것이.
그다지 뭐 두렵지는 않았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일본인 친구들도 많았고, 그곳 음악계의
지인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떨리지는 않았다. 그저 ‘잘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한국을 대표해 서게 되는 무대인데 무엇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 당시의 공연장 분위기와 그 이후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의외로 당시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뜨겁게 환호하며 박수도 쳐주면
서 응원해 주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한 20%의 관객들은 별로 좋지 못한 기분으로 공
연장을 뜨거나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분위기였다. 그들
은 한?일 문제라는 개념보다는 우리의 행동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이해하는 듯 했고 우리가
그런 행동을 펼치자 그것이 어떠한 문제인지 관심을 갖는 듯했다. 일본의 대중들은 우리나
라 사람들처럼 그러한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들었다. 우리의 행동을 통하여
그들이 조금이나마 진실을 알게 되었다면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친한 일본인
친구의 경우에도 굉장히 감명 깊은 무대였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 친구와 교과서 문제에 대
해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어느 제일교포 3세의 경우에는 아주 잘했다고 하면서 어깨를 두
드려주기도 했다. 공연 이후 겁먹고 호텔 방에서만 꼭꼭 숨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시는 분
들도 많던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 공연도 보러 다녔고 그 외 여러 곳도 떳떳이 다녔다. 일본
사람들은 굉장히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점은 우리가 좀 배워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조크(Joke)가 없다.
다른 무대나 똑같았다. 어차피 그 곳은 그러한 퍼포먼스를 하라고 말들어진 장소였다. 그
사람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여 주었다. 사람들 표정을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일이 커진
것은 다름 아닌 국내의 네티즌 때문이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음악하는 밴
드가 좀 이상하게 알려지게 되어서 오히려 어색하기도 하다. 펑크 밴드가 무슨 국수주의 밴
드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인터뷰마다 ‘우리는 애국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대부분
이런 말을 하니까 실망하는 눈치였다.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단순히 퍼포먼스였다고 하니
까. 그러나 당사자인 일본은 문화적으로 선진국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저질러도 받아들일
줄 아는 여유가 있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들리는 얘기로는 당시 그 현장에 있던 음반 관계자들이 노 브레인의 무대에 깊은 인상을
받고 즉석에서 음반계약 제의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매니저;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그 말은 사실이다. 즉석에서 5군데의 음반사로부터 앨범 계
약 섭외가 들어왔다. 아직 뭐, 뚜렷이 결정을 내린 것은 없다.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평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솔직히, 우리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우리가 그런 문제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는 것
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한국을 대표하여 그곳에 섰던 것이었기에 단순히 공연만 끝내고 오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분명 역사 교과서 왜곡은 그들이 잘못하고 있
는 일이다. 짧은 시간동안 우리는 그러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고 또한 그것이 일본에 있는
하나의 한국 밴드로서 해야 될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러한 퍼포먼스를 시도했던 것이
다. 그렇다고 우리가 절대 애국자는 아니다. 평소에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항상 비판적인 시
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을 어떻게 애국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매체에서 마치 노 브레인을 애국지사처럼 보도하는데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뒤엔 노브레인 이번 viva 이야기거덩여. 관심있으신 분덜 chang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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