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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ACDC2004-01-24 13:34조회 1013추천 45


몇 일전 오랜만에 들른 시골 할머니댁에선

내가 오기 1시간 전 즈음,
아기 송아지가 세상에 나왔더랬다.

(송아지 뜻에 대한 딴지 사양 - 아기 송아지라고 부를래,


그 소식을 듣고 순간 왜 그리 반갑고 신기했던지
어린애마냥 이것 저것 물어댔다

낳을 때 안 힘들어했는지, 몸집은 얼마나 작은지.. 갓 태어난 송아지의 눈은 초롱초롱할지 -
참..  신기했다니까, 정말.
나온지 얼마 안되어 금방 일어서서 걸음마를 하더란 얘기에도.



가뜩이나 추운날씨에 때는 늦은 밤, 파란 장막안으로 히터 불빛이 은은히 보인다
지푸라기 사이에 히터라니.. 뭔가 묘한 풍경이랄까;
살금살금.. 장막을 살짝 걷어내고 빼꼼히 들여다 본 광경.



아 ..

이쁘다. 정말 아기네..



아기 송아지는
나른해 보이는 엄마 소 앞편에 몸을 살짝 웅크린 채 눈을 감고 있었더랬다.
불빛 주위가 따뜻하단 걸 이내 알아챘는지 히터앞으로 바짝 다가와서는..

잘못 상상하면 우스울 지 모르지만, 그 안은 정말 좋아보였어. 흡수되버릴 것 같았어.

막 아기를 낳은 엄마 소 품에 웅크린 털이 보송보송한 송아지 -
깔려있는 붉고 따뜻한 빛.


에 - 별 것 아냐, 라고 한대도 난 정말 정말 신기했어요.
굉장한 포근함, 그리고.. 또 어떤 것 - 잘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봐야 하는데 말이에요 -
다음에 보면 이름이나 지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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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담요2004-01-24 14:27
아아... 정말로 따스한 기분이 전해지네요.
마굿간에서 태어났다는 예수가, 그 것을 그린 그림이 떠올랐어요
capi2004-01-24 15:14
갓 태어난 건 다 예뻐요>_< 하하. 이런 느낌은 갈수록 더해가는듯?(웃음)
이보람2004-01-24 15:30
음.... 내 친구 중 하나의 오빠가.
소한테 풀주다가 손가락 짤린게 생각나는 건.,..왜일까-_-;

전 소의 눈이 좋아요.;;
D2004-01-24 16:11
난 시골에서 봤던 우리 막내 외사촌이 생각나는데; 아아아; 선우 보고싶어T_T
얼마나 해맑게; 헤프게;;; 웃던지;;;;
darkrain2004-01-31 15:03
느낌이 좋을거 같네요 ^^* 아기 송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