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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습이.

담요2004-01-28 13:39조회 715추천 35
심지가 상해 불이 붙지 않던 지포 라이타를 고치기로 마음먹었다.
본체를 빼내어 나사를 풀고 마개를 연 후, 안에 있는 솜뭉치를 하나씩 빼낸다.
마찬가지로 심지를 잡아 빼내고, 심지의 손상된 부분을 잘라낸다.
잘라내는 것 대신에 엘라스틴을 바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대신에, 전지현의 검고 부드러운 머리결이 불타는 장면만 떠오른다.
상한 부분을 잘라낸 심지를 다시 밀어넣는다.
솜뭉치를 꾸역 꾸역 채운다.
마개를 덮고, 나사를 조인다.
그리고 마개를 살짝 들어 그 속으로 기름을 흘려보낸다.
본체를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고 부싯돌을 튕겨본다.
휘발유 냄새와 함께 불길이 올라온다.
시험 삼아 담배에 불을 붙여본다.
시험 삼아 담배에 불을 붙여본다.
시험 삼아 담배에 불을 붙여본다.



무엇이든지, 너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다. 듣고 싶다.
내 입은 잠시 틀어막고 너의 얘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우습게도 난.



시험 삼아 담배에 불을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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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noname2004-01-29 00:50
불이 잘 붙었나요! good luck~!
담요2004-01-29 03:48
물론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