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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ing the oxygen2004-02-04 20:53조회 772추천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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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최근들어 하고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
글끼리 서로 연관성도 별로 없고. 내 머릿속 수첩에 쓰여진 시기도 각각 다 다르고..

단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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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는 글자만 봐도 몸에 이상증세가 생기곤 한다.
단지 그 단순하기 그지없는 한 글자만 잠시동안만이라도 주시하고 있어도 헤모글로빈을 과다하게 품고있는 농도가 아주 짙은 적갈색의 액체가 연상되곤 한다.
피를 완전히 머릿속에서 구체화시켜 놓으면 다음 단계로 날카로운 무언가로 자해를 하여 피가 천천히 바닥까지 흐르는게 연상된다.

그 것도 칼같은 살생목적으로 만들어진 흉기가 아닌 전혀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위험도가 높아 언제든 흉기가 될 수 있는 물체(예를 들어 포크나 가위, 혹은 뾰족한 심을 박은 팬)로 자해를 한다던가 누군가에게 찔리거나 잘리는 그런 장면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찔리거나 잘리는 부위도 정해져있다. 목 양옆이나 혈관이 뚜렷하게 보여 살색과 혼합된듯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손 바닥 바로 아래 손목이나 아킬레스건 같은.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있던 공포들이 의식 밖으로 들어나 아무런 신체 손상을 입지 아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그 세 부분만이 다른 때완 다르게 뭔가 어색한 느낌을 주어서 모든 정신이 그 쪽으로 쏠리게 된다.
나는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집안을 빙글빙글 돌면서 수시로 손목과 목에 손을 대어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재차 확인해보곤 한다.
그리고 죽음(혹은 신체적 고통)에 대한 공포심에 사로잡혀 불안에 떨며 몸을 스스로 웅크리곤 한다.


'트라우마'라고.. 아마도 어릴 적에 여과없이 받아들였던 자극들과 충격들이 아직까지도 나를 괴롭히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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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잘것 없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물론 사물이든 사람이든 각자 평가하는 기준은 다르기 때문에
저 사람은 못났고 저 사람은 잘났다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

지금까지 내 인생에 그런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셋이었다.
모두 내가 있는 말 없는 말 꺼내가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인데

우스개소리로 나는 그들과 사랑에 빠질 수 없다.
셋 다 남자거든;

동성을 사랑하면 많은 불이익을 맞게되는 사회가 참 원망스럽다; -_-;


..
근데.. 저 셋이 모두 여자였다해도 과연 나와 사랑에 빠졌을런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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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도 귀에 안 들어올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에 사로잡혀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적이 있는데.
새벽이라 아무 짓도 하지 못하고 단지 누워서 그대로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일 밖에는 하지 못했다.
앉아서 명상을 취해보기도 했고 스트레칭같은 기본 운동도 해봤지만 스트레스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종교 극 부정주의자인 내가 교회나 성당을 다닐 생각을 했을 정도니.

그 때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얼굴을 내 주먹으로 몇대 갈겼었다.

그러고나니 이상하게도 기분이 풀렸다.


그 후로 스트레스만 쌓이면 내 얼굴을 때리곤 한다.
얼굴에 통증이 올 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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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들.

왜 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거지.

당신이 삶을 비관하고 있을 시간에 나는 차라리 그 삶을 좀 더 즐겨보려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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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가 봤을 때 전혀 나보다 낫다고 생각되지 않는 당신에게 더이상 무시당하고싶진 않다.
그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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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Gray2004-02-04 20:59
움찔;;
power채소2004-02-05 00:20
쿨럭.
눈큰아이별이2004-02-05 00:37
쌍피
Meditation2004-02-05 00:54
포크로 찍어낸 축하피
임이랑2004-02-05 00:59
..
★★★★☆2004-02-05 01:23
암울한생물2004-02-05 02:26
변태
이름없음2004-02-05 03:18
소설 한편 쓰시죠.ㅎㅎ
Eapper2004-02-05 04:39
헤헤
밀키스2004-02-05 05:15
내가 봤을때 나보다 낫지 않다....
음냐 그 기준은 뭘까요?....
정말 주관적인건데...
사람들끼리 못난사람 잘난사람 구분하는거 정말 짜증-_-
Polly2004-02-05 05:23
그러게요..정말 짜증이죠
KTO 님은 굉장히 잘난축에 속하시는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바보
들.
D2004-02-05 13:56
그 세 남자가 설마 재호는 아니겠지T_T
난 밀어줄게; (....)
Keeping the oxygen2004-02-05 15:23
밀키스/ 단지 나를 깔볼만큼 낫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일 뿐, 저보다 못하다고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Polly2004-02-09 12:05
keep/ 기분 나쁘시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지금 keep 님은 밀키스님이 하신 말씀에 움찔 하여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뒷수습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keep 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솔직하십시요. 삐뚤어진 아웃사이더인척 하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역한 냄새가 나서 못참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