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인데도 평소와 똑같이 학교에 나가는 내가 싫다.
난 지난 20년까지 추운게 더운것보다 좋다고 생각했다.
어젠 오랜만에 지하철서 '설교자'에게 걸렸다.
지구를 지켜라의 황정민같은 여성이, '혹시 종교 있으세요?'라고 묻길래,
'죄송한데, 좀 피곤해서요.'하고 이렇게 매번 하던대로 대화를 물리쳤었다.
그런 방법은 20퍼센트는 유용하고, 나머지 80퍼센트는 쓸모없이 내팽개쳐진다.
역시나, 그녀가 길게 대꾸할 준비를 했다. 나는 급박해 졌다.
다행히 얼마지나지 않아 내가 서 있는 앞좌석이 비어서,
난 그곳에 재빨리 앉아 일부러 자는척했다.그리고 눈을 감은채로 이어폰을 귀에 꽂아 노랠 들었다.
그렇게 20분인가가 지난 것 같다. Let Down을 연속해서 듣는 것이 싫증나서 다시 셋팅하려는데,
가까운 곳에서 아까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눈을 떠보니 그녀가 아직 내 앞에 서있었다.
"그러니까 만물이 어쩌구저쩌구..."라고 나를 '똑바로'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순간 나는 공포영화의 그것을 떠올렸다. 미저리나 스토커 같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위해 사람을 납치하고 구타하는 정신이상자.
더이상 생각하기 싫었다. 나는 떴던 눈을 다시 질끈 감았다. 껐던 플레이어를 다시 켰다.
10분 정도 지났을때 샛눈을 떠서 확인해보니, 그녀는 가고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하는게 민망해졌다. 이상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절대 뜨지 않았다.
대체 내 이름과 전화번호는 어찌 알아냈는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