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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담요2004-02-15 14:57조회 416추천 18
오늘은 15일이다.
어제는 14일이다. 발렌타인 데이였다.
오늘은 15일이다. 발렌타인 데이가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발렌타인 상품을 진열대에 그대로 방치한거냐!
어째서 그 상품들을 사가는 여자가 한 둘이 아닌거냐!
이제 편의점과는 안녕이다.

손님들을 상대하면서 느낀 건데...
'나는 타인을 기분 좋게 하는 타인이 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매우 친절하게 환히 웃으며 "어서오세요"라던지
"안녕히 가세요"라는 식의 접대 멘트를 날렸던 것은 아니지만,
손님들 중에 몇몇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매우 친절하게 환히 웃으며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졌다.
별거 아니지만 기분이 살짝 좋았다.
그리고 잠시 뒤, 갑작스레 감동이 밀려왔다.
정말 별거 아니지만 그 인사는 나를 매우 기분 좋게했다. 나아가 감동까지.
이 별거 아닌 일에 감동받는 내가 이상한 걸지 몰라도,
나도 그 별거 아닌 일을 하겠다는 조그만 약속을 하게 됐다.
또 모르는 거 아닌가.
사람들 중에 몇몇은 나처럼 그 별거 아닌 인사에 미소지을지도.
분명 몇몇은 있을거다.
그렇다고 굳이 그 몇몇을 위해 그럴 필요는 없다.
그냥 습관을 들이면 된다. 간단한 거다.
습관적으로, 아무 감정없이 내뱉은 인사라도 기쁘게 받아줄 사람은 몇몇 있다. 반드시.
그리고 이건 분명 기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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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2004-02-15 15:03
모르는 사이인데도 우연히 눈 마주칠때 있잖아요.
그럴때 어색한 김에 그냥 웃는거예요. 그럼 상대방도 웃고..
괜히 웃겨져서 또 웃고.ㅋㅋ -_- (자칫 오해살수도있겠네요;;)
전 어색할때. 특히 처음만나는 사람 앞에서 잘 웃는 버릇이 있답니다.
담요2004-02-15 18:31
좋은 버릇이네요. :)
아니다. 내가 당사자면 굉장히 뻘쭘할지도;;;
D2004-02-16 11:06
웃는 얼굴. 좋은 거 예요!
저도 좋고 상대방도 좋고.
웃으면 오래 산대요! (그다지 오래 살고 싶진 않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