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noname2004-02-16 01:21조회 455추천 16
으악!
괴로왔어요.
공짜로 어쩌다 보게된 낭만자객만큼; 좀이 쑤셔 죽는줄 알았어요.
어찌나 지겹던지. 후반엔 어서 영화가 끝나기만 바랬답니다.
전쟁씬에 엄청난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엄청난 돈이 들었고,
그만큼 실감나게 연출한 것은 확실히 인정해요.
이 때까지 한국영화의 전쟁씬의 수준에서 완전 업그레이드된 건 사실이니까요.
필름도 상당히 고가를 썼는지, 화면색감이나 질의 수준이 높더군요.
초반에는 우와 우와 이러면서 봤죠.
근데 이게 거의 다를바 없는 똑같은 전쟁씬이 계속 반복 또 반복되니,
슬슬 짜증이 나는게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도 무감각해지더군요.
아무리 맛난 음식이라도 계속 먹으면 질리게 마련이죠.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경우에는 첫부분의 전쟁씬만으로 사람 혼을 다 빼놓고
밀고 당기고, 느려지고 빨라지고, 코미디요소 삽입등.
그 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이 영화는 1시간이면 다 끝낼 수 있는 영화를 질질 늘여서 실패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족애 형제애 이런거 당연한 거지만,
유치한 멜로드라마 보면서 질질짜는 그런 느낌을 자아내게 표현했어요.
화면느리게 하고 유치한 음악 집어넣고 질질질.
난 미치겠는데 눈물 펑펑 쏟는 주변인들.
저도 영화를 보고 잘우는 편이긴한데. 음.
극장에서 영화를 볼땐 주변인들과의 교감같은것도 은근히 요소로 작용하는데,
나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고 조금 짜증이 나는 중에 이건 참 난감하더군요.
누가 그러더군요. 실미도를 안봤으면 실미도 먼저봐라.
태극기 휘날리며 보고나면 실미도는 재미 없을꺼라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으론 실미도가 훨씬 나아요.
그 연기자들의 진지한 연기와 그 상황들의 분노가 아직도 들끓는데 반해,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진짜 어렵사리 예매했는데,
속았다!는 느낌에 아직도 들끓어요. 흑.
특히, 저는 발음이 부정확한 배우를 정말 싫어하는데,
말과 표정과 몸으로 전달하는 배우로써의 기본자질 미달이라고 봐요.
심각한 부분에서의 원빈의 양쪽 어금니에 뭔가를 꽉 물고 말하는듯한 이상한 발음은
의도된것이라고 변명하기엔 너무 어색하고 괴로운 부분이었어요.
전쟁영화인터라 또 흥행을 노리고 이목구비가 또박또박한 배우들을 쓴 거까진 나쁠거 없었지만,
발음까지 또박또박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감독이 보여주는 데만 너무 치중을 해서 내용적인 면의 소재자체도 기발하지 못했을 뿐더러
그 표현도 훌륭하진 못했네요. 그런식의 눈물 자아내기 표현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음악까지 말이죠. 흑. 영화가 끝나는 부분도 너무나 식상한 마무리.
영화를 보고 난리났던 주변인들의 반응에 비해선 너무나 기대 이하의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의 개인평들이 천차만별인건 언제나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예요.
솔직히 이정도까지의 흥행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요즘은 예전처럼 수준급의 감동적인 영화들이 없는걸까요?
아니면 내 가슴이 메말라 버린걸까요.
이 영화가 어떤 면에서 한국영화계의 발전의 영향은 미치겠지만,
영화자체가 훌륭하진 못한거같아요.
보시는거 말리지는 않지만,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저는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도 기대이하였거든요.
푹빠져서 재밌게 보신 분들이 조금 부럽기도 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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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KarmaHiro2004-02-16 05:03
전 실미도도 그저 그랬어요~ 너무 과대평가 받는건 아닌지 한국영화들..
KarmaHiro2004-02-16 05:04
더 좋은 다른영화들 이런 대작들이 죽이게 되겠죠~
Radiohead2004-02-16 15:33
보는 중간에 잠도 잤어요. 왜 이런 영화가 그렇게 극찬을 받는지 도무지 이해 할수 없음.
암울한생물2004-02-16 16:15
그 영화 보진 못 했지만, 왠지 음악이 먼저 오바하는 영화일듯해요 ㅋㅋㅋ
재미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