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Worst at Loser's choice
선정기준 :98년 발매된 앨범 및 EP 중에서
순위 : 선정하지 못함.
순서 : 알파벳 순서대로
****다른 친구네 음악 홈페이지에 올렸던 저의 98년 베스트 앨범들입니다.
한 번 읽어 보시라구요. 다른 분들의 98베스트도 보고싶군요.
Aphex Twin - Come To Daddy
테크노에 대한 그간의 의구심을 깨끗이 지우고 본격적으로 입문하 게 해 준 아티스트가 바로 리챠드 디 제임스(에이펙스 트윈의
본명)다. 제각기 다른 질감을 가지는 비트들과 함께 때로는 평화 롭고 때로는 음울하거나 불안한 멜로디들이 중첩되어 이루어내는
그의 모든 음악 소품들은 나에게 또다른 음악의 세계로 인도해 주 었다. 인더스트리얼 하드코어를 연상케 하는 사악한 Come to
daddy pappy mix, 그 거칠고 지직거리는 노이즈의 공격이 끝나면 거기엔 동화처럼 아름답고 자장가처럼 안온한 Film이 기다리고
있다. Bucephalus bouncing ball에서 느껴지는 비트의 다이내믹함 은 멜로디가 없어도 그의 음악이 얼마든지 유쾌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강철 젓가락 행진곡이다. 이 ep 는 배냇짓을 연상케 하 는 어린아이의 보컬을 가끔씩 선호했던 그의 음악적 취미가
극대화된 이피판이기도 한데(ex. to cure a weakling child, contour regard , Come to daddy,mummy mix)
그것이 그가 어렸을때 죽은 쌍둥이 형에 eo한 잠재의식에서 기인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인터뷰내용까지 읽으면 애틋한 기분이 들기 도 하고 미디어와 담을 쌓고 혼자만의 스튜디오에 은둔한 미친 천 재의 이미지도 재미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역시 그의 음악 그 자체를 선행할 수는 없다.
나는 그의 기꺼운 추종자의 길을 걷고 있다.
Beastie Boys-Hello Nasty
욕먹을 소리를 하나 하자면 내가 힙합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었던 최초의 시기가 비스티 보이즈의 데뷔 앨범인 [Licence to ill]을 만났을 때였다.
그리고 시간을 흘러와 이제서야 라이센스화 된 이들의 5집 Hello Nasty..
이들의 사운드가 더욱 재미있어 졌다. 모든 형태의 음악들이 한꺼번에 모여 들썩대는 음악 벼룩시장에 들어와 있는 느낌. 장르를 일별할 수 없는 무한한 사운드의 조각들이 비스티 보이스의 나이를 먹지 않는 힘찬 래핑아래에서 지루할 틈을 전혀 주지 않고 재빠르게 변화한다. 첫 싱글커트된 곡이 테크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intergalactic이었지만 내 개인적으론 다른 트랙들의 매력이 훨씬 더 많은거 같다. 게다가 비스티 보이즈의 눈물나게 아름다운 발라드송인 I don't know까지... 래핑없이 간간이 껴 들어가 있는 연주곡들의 맛도 일품.
Bjork - Homogenic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탁월한 악기인 뷰욕. 오케스트레이션이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에 감정으로 충만한 뷰욕의 음색이 일품인 Joga와 Bachelorette는 이 앨범의 백미이지만 테크노적인 리듬위로 실리는 라이브한 질감의 생동감이 넘치는 Pluto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작 [Post]에서 조금 망설였던 나를 완전한 뷰욕의 팬으로 만든 앨범.
DJ Cam -Substances
힙합과 재즈와 쎄미 클래식, 이국적인 애수 그 자체인 인도 여가수 카콜리 센굽타의 보컬.. 그 뒤로 들려오는 샘플링 비트(포텍도 그랬지만 이 사람의 비트도 묘하게 정적(靜的)이다.)... 그저 아름답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밖에. . .
Korn - Follow the leader
콘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이들의 3집을 산 이유이다. 좀더 멜로디와 댄스적 그루브에 충실해진 것이 '상업적'이란 수식어를 피할 수 없다면 할 말 없지만 내 기준에선 이것도 하나의 진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상업적이고 진보고 다 집어 치우자. 한 번 씨디피에 걸면 끝까지 듣게 만드는 앨범이라고 말하자. 정신분석학자들이 좋아할 타입의 음색을 지고 있는 조나단 데이비스는 가끔 나를 웃게도 한다고 말하자. (어떨 때 그의 목소리는 열받은 도날드 덕을 연상케 한다. 킥킥) 전혀 기대하지 않은 그들에게서 다시금 하드코어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
John Lennon -Wonsaponatime
내가 존 레넌에 대해 아는 것은 극히 단편적인 것들.The war is over라는 거대한 간판을 크리스마스를 맞은 뉴욕 시 한 가운데에 걸어 올린 것, 호밀밭의 파수꾼, 오노요코와의 누드, 쥴리안 레넌과 션 레넌, 포레스트 검프, no need to be alone....
그런데 그는 나의 십대부터 지금까지 어떤 감정의 상승기 혹은 침체기때에 이정표처럼 급작스럽게, 그러나 익숙하게 나타났었다. 그 이정표에는 방향이 적혀 있지 않았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나와 함께 있었다. 아니 내가 찾아 나섰다.
4장짜리의 존 레넌 명곡선집(Anthology)에서 다시 스물 한 곡을 간추려 낸 이 앨범은 오리저널 버전인 'Real Love'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보다 더 가까운 John Lennon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Pearl Jam -Yield
이른바 Seattle Big 4라 불리웠던 그 전설의(벌써!) 밴드들. Nirvana, Pearl Jam, Alice in chains, Soundgarden. 이들은 내가 얼터너티브 록에 중독되게 만든 주범들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중의 하나는 죽었고(커어트!!!) 하나는 이제서야 기사회생해 나왔지만 향후를 여전히 점치기 불분명하고 (듣고있냐, 레인?) , 또 다른 하나는 이혼한지 오래..(너 말야, 크리스.) 이 쑥대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펄 잼의 이 앨범은 내 개인적으로 그들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했던 3집 Vitalogy앞에 기꺼이 놓게 만들었다. 사운드의 획기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좌충우돌하면서도 성실하게 걸어온 그들의 여정이 맺은 가장 빛나는 결과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게 만드는 곡들로 가득 차 있다. "그 메아리/아무도 들어주지 않지만/ 그건 계속해서 울려 퍼지지../우리들을 믿어도 돼./우린 모두 그 메아리를 믿고 있어. 우리 모두가...(faithful)"하고 정말로 faithful하게 부르는 에디 베더의 음성을 듣고 있다보면 다른 음악들에서와는 좀 다른 감동을 받게 된다. 절대로 변심하지 않을 친구랑 있는 느낌이랄까.. 이러고도 그들마저 해체하면 난 절대 양보(yield)할수 없다!
Portishead - Portishead
좀더 때려부수는 것, 좀더 거친 목소리.. 이런 것만이 진짜 록다운 록이라고 생각하던 , 이른바 록 마쵸리즘에 물들어 있던 시절에 이들의 데뷔 앨범 [Dummy]는 환상적으로 나의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블레이드 러너적인 미래도시의 밤, 산성비가 추적추적 쏟아져 내리는 지저분한 지하의 바에 등장한 안드로이드 여가수.. 그녀가 부르는 Sour times.. 뭐 이런 식의 만화적인 상상도 해 가면서... 그리고 다시 접하게 된 이들의 2집 앨범은 이들이 [Dummy]만으로 끝날 밴드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능케해 주었다.
1집에서의 음울하지만 팝적이었던 멜로디 위로 실렸던 깨질 듯이 연약하고 섬세했던 베쓰 기본스의 음색은 어딘가 모르게 정신분열증적으로 집착적이며 어떨 때는 소름끼치는 귀기까지 업데이트된 새로운 음악적 진보였다. 마치 자아분열로 미쳐버려 버린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소녀의 독백을 듣는 느낌이었다. 물론 포티스헤드의 음악적 설계자인 지오프 베로우의 사운드역시 빼놓아서는 안되겠지. 스크래칭과 재즈 오케스트레이션의 샘플링, 그리고 대니 엘프만(팀 버튼의 영화음악 제작자이자 전설적인 Oingo boingo의 멤버)을 연상시키는 괴기스러운 사운드(humming을 들어보면,히히)... 불투명한 심해에 빠져있는 듯 푹 젖어 있던 [Dummy]에 비해 건조하고 그로테스크하지만 거기서 얻어지는 정서의 다양함은 1집을 능가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dummy]에서 확실하게 진일보한 앨범이라고 생각이 든다.
Radiohead- OK. Computer
이 앨범은 인간 관계사이에서의 소통가능성의 갈망,그 부재에 대한 절망과 함께 운송수단에 대한 병적인 공포증(transportation phobia)을 통해 드러내는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이라는 메시지가 모든 음악적 요소에 있어서 완전하게 무르익은 걸작앨범이다.
보다 다양해진 악기의 사용과 함께 세기말적인 비장미를 느끼게 해 주는 여러 가지 사운드 이펙트위로 실리는 톰 요크의 메시지는 내 속에서 표현되지 않아 분출되지 못했던 모든 정서들에 대한 완전한 대변이자 증폭이었다.
라디오헤드는 단 한 번도 나를 배신한 적이 없다. 음악이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들이 해 주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Rancid- Life won't wait
이들을 처음 접한건 걸쭉한 목소리로 소박하게 "Ruby ruby ruby so ho"하고 불러제끼던 팀 암스트롱을 Saturday night lives에서 봤을 때였다. 그리고 산 Out come the wolves 는 Sex pistols를 빼고는 오히려 Green Day 나 Offspring풍의 네오 펑크에 친숙해 있던 나에게 그 네오 펑크와는 다른 펑크의 맛을 알려 주었다. 시종일관 뿡짝뿡짝대던 스카리듬에 휘감기던 매혹적인 그들만의 펑크 사운드에 약간의 신념을 갖게 된 후에 올해들어 다시 맞게 된 그들의 신보 Life won't wait는 그 뿡짝 리듬을 자제하고도 이들이 빛나는 펑크
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그린데이나 오프스프링은 더 이상 사지 않아도 이들의 앨범은 계속 사고 싶을거 같다. 이 앨범 역시 Out come the wolve에서 진일보한 감동적인 앨범이닷!
Smashing Pumpkins - Ava Adore
데뷔앨범부터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확실하게 알고 나온듯한 사운드를 들려 주었던 빌리 코건은 커트 코베인 이후에 얼터너티브 록이 보여줄 수 있는 스완 송(swan song)을 보여준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90년대 최대 명반중의 하나인 Mellon collie and infinte sadness와 함께 다섯장 짜리의 박스세트까지 그가 열어준 넘쳐날 정도로 풍성한 음의 향연! 그러나 한 편으론 과도할 정도로 증폭되었던 그의 음악적 역량이 4집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조마조마하기도 했었다는 고백도 해야겠다. Mellon collie--만한 앨범은 다시는 못낼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4집이 나온 그 6월 3일을 어찌 잊으랴! 3집의 몇몇 곡들에서 그가 선전포고한 테크노로의 전향선언은 빌리코건만의 사운드에서 체화된 빌리 코건 표 일렉트로니카였다. 3집과 같은 사운드를 기대했었던 수많은 팬들은 스매슁 펌킨스도 끝났다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나는 혁신적인 자기파괴를 통한 새로운 사운드의 모색이란 그의 원칙이 음악적으로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그것이 가능한 그의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도 기분 좋다. 그의 전 앨범이 다 수작이지만 이 앨범에서도 어느 한 트랙을 골라내어 말하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다 좋다! 자정너머 들어라!
Sonic Youth -1000 leaves
뉴욕 아방가르드의 시대를 이끌고 나와 그런지의 노이즈 혁명을 선도한 그들이 어쿠스틱 발라드까지 첨가한다고 해도 소닉유스만의 색깔을 낼 수 있음을 증명한 멋진 앨범. 아울러 소닉 유스도 새벽에 들을 수 있다는걸 전작 Washing Machine에 이어 다시금 즐겁게 확인한 앨범이기도 하다.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여전히 상충되는 불협의 기타 사운드가 킴 고든, 써스톤 무어, 리 레이널도 세 명의 다른 음색에 실려 역시 소닉 유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괴한 적막감을 느끼게 해 준다.
(여전한 것같으면서도 보다 느슨해진 디스토션의 매혹도!)매너리즘에 빠질만 할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났고 메이저급 스타일에 물들만도 한데 이들의 철옹성은 무너지지않을 것같다. 판이 나올 때마다 경외감이 든다.
Spiritualized -Ladies and gentlemen we're floating in space
"신사숙녀 여러분. 우리는 우주를 유영중입니다."라고 말하는 다소 지친듯한 여자 보컬의 샘플링과 함께 시작되는 스피리츄얼라이즈드 표 캐논. "내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게 단 하나 있다면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사랑 하나.. 오늘 강해진다면 그건 매일매일의 엄청난 도약과 같은 것".... 첫 트랙을 걸자마자 극심한 중독 증상(약의 처방 주의서처럼 꾸며진 그들의 부클릿에는 '자아상실','경련','코마상태'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씌여있다. 참고로 이들의 부클릿도 걸작이다.)에 시달리고 마침내는 치유불가능한 결핍증상에 괴로워하다가 다른 앨범까지 사게 만드는 경험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아울러 현란하고 싸이키델릭한 사운드의 홍수속에서 들려오는 상실감에 푹 젖은 가사들도... 경배하라. 스페이스맨!(스피리츄얼라이즈드의 리더)
U.N.K.L.E -Psyence Fiction
레이브 소유주이전에 열혈 음악 매니아처럼 느껴지는 희한한 록 비즈니스맨 제임스 라벨이 소속 테크노 뮤지션인 디제이 셰도우를 주축으로 이제는 대형급 스타(일례: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버브의 리챠드 애쉬크로프트, 비스티 보이즈의 마이크 디)로 자리를 굳힌 수많은 뮤지션들을 불러모아 엄청난 앨범 하나를 만들어 냈다. 보통 거물들이 와장창 모여서 앨범을 만들면 속빈 강정식의 사운드를 내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 앨범은 제작동기부터 정작 들려오는 사운드까지 믿기 힘들 정도다. 그저 '충만하다'라는 말밖에는... 서로가 가진 고유한 음악적 정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낼 수 있는 최상의 선율들이 넘실댄다. (첫 싱글커트되어 뮤직 비디오로 만들어진 Rabbit in your headlights(죠나단 글레이져)만 봐도 이 앨범에 대한 평가는 끝.)
Verve -Urban Hymns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아주 아픈 기억이 있는 앨범이다. 아마 Sonnet를 들을 때마다가 그 기억도 함께 떠올라 네가티브한 방식으로 치유되어 가겠지. 사운드상으론 Rolling People을 좋아하지만 "약이 소용없다는건 알아. 하지만 난 (약을 함으로써 그나마 ) 네 얼굴을 볼 수 있다는걸 알아"하는 가슴아픈 가사의 Drugs don't work가 바로 그 가사 때문에 이 앨범을 금지반으로 만들었다는건 정말 tragic comedy다. 여하튼 이 앨범은 브릿팝 후기에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앨범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