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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한번뿐인가

Rock'N'Roll Star~2004-02-28 03:21조회 387추천 17
어제 저녁 10시 쯤에 학원 끝나고 종각에서 집에 가려고 55번버스를 기다리던 중

55번이 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었지만(자리 없으면 안타는 성격)

창가쪽에 앉은 여자분이 마치 제 첫사랑과 정말 닮아서 그냥 탔습니다.

그 여자 앞에 계속 서서 가면서 옆모습을 보며 '아 정말 이쁘다'생각하며 '이 여자가 정말

그녀일까? 아냐 그앤 쌍커플이 이렇게 진한거 같진 않았는데..아닌가? 6년전 일이라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구나'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거 같은 그녀를 떠올리는데 이젠 쉽지많은

않은 제 모습을 한탄하며 '언제 내릴까..말이라도 한번 붙여봐야 하지 않을까'

왼손 4번째 손가락에 낀 반지와 목걸이를 보며 남친이 있을 거란 추측이 내려졌을 때쯤

그 남자가 너무 부러워져서 잠시 하나님과 1:1대화를 신청하고 싶더라구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다가 상봉역에서 내리더군요...그래서 저도 내려서 무작정 그녀의

뒤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단발머리가 어찌나 이뻐보이던지...나이도 저랑 비슷한 거 같고

키도 그녀랑 비슷한 거 같아 '정말 걔 아냐?'랑 생각이 더 짙어져만 갔습니다.

그렇지만 알기론 그앤 상봉동에 살지 않고(이사하지 않은 이상) 그녀가 아니기만을 바라며

계속 쫒아갔지요(1년 육개월쯤 전에 차였거든요..).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잘하는 일인가를

생각해보며 점점 어둡고 한적한 골목길에 다다를 때 '곧 집에 도착하겠구나 무슨 말을 해야 하지'

하지만 머리속이 하얘지는데 심장은  두근거리기에 바뻐 걸음걸이는 점점 느려졌지요.

그리고 마침내 어느 빌라로 들어가더군요. 이때 말을 붙여봐야 하는 건데...바보같이 집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1분 전으로 돌아가길 바랬습니다. 말을 걸어봐야 하는건데...

오랜만에 크립에서 느껴지는 자기비하를 온몸으로 느끼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말을 걸어봐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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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암울한생물2004-02-28 04:14
제 친구는 끝까지 따라가서 동, 호수하고, 나중에는 전화번호까지 알아냈죠. 스토킹은 스포츠예요 ..
Meditation2004-02-28 07:09
말을 걸었다면 어찌됐든 '그냥 가는건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Gray2004-02-28 07:11
어 그 빌라 어디에요? ㅋㅋㅋ 우리동넨데 으흐 :$
wud2004-02-28 07:30
gray님 낙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