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봤자 몸에 나쁘기는 똑같으니까, 그냥 끊을께."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여 내뱉은 말은 아니였다.
진담 반. 농담 반. 이었다는 얘기다.
아니, 농담이였다.
나의 가벼운 약속에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나는 믿지 않는 말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담배를 끊겠다는 말이고, 하나는 사랑한다는 말이야."
그래서 끊게 되었다. (끊고 있는 중이다.)
믿지 않는다기에.
담배를 끊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머지 하나도 믿어주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가벼운 약속에 무거운 희망을 얹었다.
내가 한가지 그녀에게 주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는 그녀가... 나는 전혀 괜찮지 않다.
미워하는게 당연한건데. 미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미워하는 것 만으로는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감정인 것도 사실이다.
미워하는게 우선이고, 그 다음이 용서다.
그런데 그녀는...
전혀 좋아보이지 않는단 말이다.
'아아... 당신은 정말로 자비로운 분이시군요.
어쩜 이리도 선할 수가... 날개만 없을 뿐이지 천사가 따로 없네요.'
이런게 아니란 말이다.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대상에게, 사람은 잔인해진다.
처음에는 그 사실에 미안해하며, 고마워 하겠지만.
점점 그것에 익숙해지면 아무렇지 않게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착하게 굴 수 있을지 시험이라도 하는 것처럼...
미워했으면 좋겠다.
그게 정말로 힘들다면...
우선은 나를 먼저 미워하라고 말하고 싶다.
전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