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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를 들어라

캐서린2004-03-08 23:52조회 357추천 15

자신의 마음상태를 날씨에
비유하는 것은 되게 유치해 보인다.
"오늘 기분어때?"
"되게 맑음이야!"

난 지하철로 통학하는데, 대부분이 회사원들의 출근시간과 겹쳐있어서
항상 서 있어야만한다. 간혹 자리가 날때가 있긴 하지만,
종로3가쯤에선 다시 일어나야만 한다.
이럴땐 장유유서가 어떤 한자로 이뤄져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된다.

나도 이제 대학교2학년이 되어서,
나름대로 어여쁘다고 생각되는 남녀후배들이 많이 생겼다.
하루는 처음보는 여자가 내 앞에 서더니 꾸벅 인사를 하는데,
어느 선배인가보다 생각하고 나 역시 정중하게 인사를 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04학번 후배였다. 이상스럽게 부끄러웠다.

아직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염원을 다해서 '좋아할'자신은 누구보다 강하다.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다.
"걔 지금 집에 잘 들어갔을래나."
"어? 너 왜 걔 걱정해? 좋아해? 좋아하지?"
그럼 난 정말 '좋아한다'라고 말해.(주고싶다)

20대후반인 내 선배는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다.
영어공부를 해서 통역관 시험을 친다고 하는데,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착잡해진다.
난 언제쯤 군대를 가야좋을까.
나도 영어를 공부해서 미래를 준비해볼까.
그냥 일찍 갔다와서 시작할까.
삶에 관한 무서운 고민들이 빙글빙글 소용돌이 치고
난 머릴 쥐어뜯는다.

오늘도 할일없이 돌아다녀본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사람은 뭘 생각하고 있을까.
저 사람은 이제 뭘할까.
쟤는 누굴 좋아할까.
넋나간 놈처럼 이런 상상놀이만 하다가 잠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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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2004-03-09 04:06
응. 정말 날씨에 비유해보니까 유치하네요.ㅋㅋ
쪼금 귀엽기도 하고~
Meditation2004-03-09 10:44
장 - 어른이
유 - 머무르실 자리다.
유 - 젊은놈은
서.
캐서린2004-03-09 13:44
저기에 나열된 글들은 그냥 요즘 내 일기예보다.
번개치다가 맑아지고, 다시 우중충, 그리고 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