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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SCENE2004-03-22 08:36조회 365추천 5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당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어느새 아파트 현관에 도달했고,
머리 속이 텅 비어버린 것 마냥 멍한 상태로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우두커니 서있었다.
엘리베이터는 15층에 있었다.
내려오지 않는다.
짜증은 나지 않았다. 단지 멍- 했을 뿐...
그러다 뒤쪽의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여자 아이 둘이 계단에서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놀고 있었다.
처음 보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뭐, 아이들이야 널리고 널렸으니 처음 보든 두번 보든 중요하지 않다.
그 순간... 그 아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과자 사줄께 아저씨랑 슈퍼 가자, 라며 아이들을 유괴하는 괴한처럼 보인게 아닐까 싶어 굉장히 뻘쭘해졌다.
고개를 다시 원위치 시키고 엘리베이터의 숫자판을 보았다.
내려오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것 같았다.
뒤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점점 크게, 또렷하게 들렸다.
순간 아이 하나가 비명 -혹은 신음- 을 질렀다.

아이 2> 왜 그래?
아이 1> 야아... 저기, 저 오빠 좀 봐...
아이 2> 응? 왜 그러는데...?
아이 1> 머리 속이 온통 까매...!
아이 2> 어? 아아아.... 정말! (마찬가지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둘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비명을 지르며... 아파트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게 그 아이들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었다.
사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특히나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어떻게 그 아이들을 보고 단번에 "처음 보는 아이들이다"라고 단정지었던 건지 의문이다.



근데 이거 예전에 썼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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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Gray2004-03-22 09:01
그 아이 초능력을 갖고 있군;;
Meditation2004-03-22 10:05
혹시 그 아파트에 오라클이 살지 않을까요
   s2004-03-22 10:08
무서운걸;;;;
boddah2004-03-22 10:18
귀신이닷~;ㅅ ; ;;;;
달이☆2004-03-23 00:45
우씨..무섭잖아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