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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괜찮아

캐서린2004-04-08 02:34조회 334추천 10

바람은 내 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심어놓고 떠나갔다.
그리고나서 내 손에는 피가 흐른다. 너무 아파서 양쪽 손을 모아쥐어본다.
손바닥의 따뜻한 온기가 피를 감아쥔 채 심하게 요동치는, 나는 그 느낌이 좋았다.

"널 보면 하품만 나와.
이건 슬퍼서 흘린 눈물이 아니야."

나는 바람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마침 내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날 집어삼킬듯이 유난히도 빨간 빛을 띄고 있다.
나는 하늘을 향해 손을 올렸다. 손바닥에 고여있던 피가 하늘에 조금씩 물들기 시작한다.

"쾅"

그리고 난 문을 닫았다.

"아직까지는 괜찮아"

자줏빛하늘도, 바람도,
그들이 내게 가둬놓은 건 부질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일 뿐이다.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을 볼때처럼 그들을 응시하자.
그럼 사라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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