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해서
오늘 밖에 시간이 안되서 티켓을 구해 갔습니다
5시쯤 티켓을 찾은 다음
배를 채우려고
친구와 세종 문화회관 뒤쪽 음식점을 두리번거리다
우동집에 가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이 없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서서 기다리고 있던 카운터 쪽에서 외국사람들이 먹고 있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어머, 재네 시거로스야...."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_-;;
이럴수가..정말 시거로스가 내 눈앞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니!!!
(이번공연에 온 3명중 2명, jonsi 와 orri 가 커닝햄 무용단 스탭과 함께 있었음)
순간 너무 떨리더군요. 흥분이 막 되고!!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가
"그래? 그럼 말시켜서 빨랑 싸인받어.."
너무 자연스럽게 말하는거에요;; -_-
그래서 한 5초간 주저하다가
"시거로스이죠?" 하고 말을 붙였죠. (당연한걸 왜 물었는지;;;)
드럼을 치는 orri 가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조심스럽게 여러가지 얘기를 했는데...제가 너무 흥분상태여서
걍 나오는데로 물어보고 그랬는데.
그중 기억이 나는건
1. 제가 여기 한국팬들이 많다고 하니까, 뜻밖이라는 반응, 제가 자기들을 알아본게 의외였다고.
2. 빨리 너희 콘써트를 보고 싶다. 그랬더니.."hopefully" 라고 그러면서 자기들도 그러고 싶다네요!!!
3. 같이 있던 무용단 스탭이, 원래 이렇게 매번 같이 공연을 따라다니지 않는다는 말에, 제가 '그럼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됬냐'고 했더니 ....'우리가 오고 싶어서 왔다'고..!!!!!! (꺄~)
아..더 많은 얘기를 했는데;;;
식당을 나갈때 제가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싸인사진은 잘 안나왔는데, 무지 귀엽게 썼어요.!!
꺄아아아앙~~~~
악수를 했을때 손이 너무 가녀렸던게 기억에 남네요.
잠깐!!
여기가 끝이 아녀용.
배를 채우고 밖에 나와서 친구가 화장실 간사이
담배를 피고 있는데
글쎄 또 맞딱드린거에요
서로 손을 흔들며 하이~를 했습니다.
아....오늘을 어찌 잊을 수 있으리까;;...!!
그리고 공연도 너무 좋았어요.
확실히 직접 연주한 시거로스의 음악은
아...
너무 멋졌고,
실험적이면서도 그들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강약을 리드해 나갔던것 같습니다.
무용수에게 마이크를 달았는지
숨소리도 음악의 부분이었구요.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주로 비트와 목소리의 반복(loop) 이 주류였고요.
실시간 라디오의 음성으로 조작을 해서 선거개표방송이 나왔었습니다.;;
확실한 두 밴드의 개성을 엿볼수 있는 기회였고..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의 눈은 두번째 split side 를 할때에는
오케스트라 피트에 있던 시거로스에만 눈이 가 있어서;;;;
확실히 음악이 무용을 압도(?)하는 분위가라고나 할까..아니면 나만 그랬는지;;
객석이 많이 비었어서, 환호나 박수가 시원찮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split side 가 끝나고 우렁찬 박수와 환호가 나오더군요.
특히 시거로스를 포함한 음악 담당자들이 인사했을땐 박수와 환호가 더 컸습니다.
아...보러가길 잘했네요.
혹 가시는 분들.
세종 회관 뒷쪽...한 30-40분전에 배를 채우고 있는 그들을 만날수도 있읍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만나면 철판깔고 반가히 대해주세요. 뻘쭘은 금물;;
굉장히 나이스한 사람들이었읍니다.!!
정말 좋으셧겠어요 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