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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여인

캐서린2004-05-09 14:14조회 350추천 4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빨간 남방의 어깨위를 적신다.
입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빗소리가 그녀의 말을 대신한다.
난 그녀의 마음을 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무슨 눈빛을 할지.
보드라운 빗방울이 얼굴에 부딪힐 때마다 따갑다.
나는 한쪽 눈을 찡그리고서 그녀를 바라본다.
뿌연 안개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그녀는 유난히 빨간색이 선명하다.
난 손을 둥그렇게 말아 그녀를 내 손 안에 담았다.
그러고 나서 손바닥을 쫙 펼쳐 우산 끝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은다.
시원한 느낌이 손끝에서부터 전달되어 눈 한가운데에 집중된다.
오늘따라 손 안에 빗물을 빨아들여 두 눈에 쏟아붓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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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2004-05-10 08:12
그날, 비가 와서 다행이었는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