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캐서린2004-05-20 01:58조회 364추천 11
띄엄띄엄 몇 일을 빼놓곤, 계속해서 술을 마셨던 것 같다. 토하진 않았다.
술에 취하면 상상하는게 눈앞에 현실처럼 나타난다고, 옆집 살던 형이 말했었는데,
알쏭달쏭한 상태로 1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게 모두 거짓말이었단 사실에 치를 떤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 고민들, 얼굴들이 이 작은 술잔 안에 갇혀서 시끄럽게 요동친다.
술잔에 귀를 기울이면 소리가 들렸다.
나는 너를 좋아했지만,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글썽였다. 그러고 나서 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너는, 그만 좀 마셔라 이제."
"마시나 안 마시나 괴로운 건 똑같애."
"어지러우면 나말고도 모든게 뒤틀려 있어줘서 고마워."
어제도 술을 마셨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신 술을 모두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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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없는일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