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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자살바위에서 들은 No surprises

루저1999-02-16 10:34조회 0
구정 연휴를 틈타 부산엘 내려갔다 왔습니다. 여행 자체는 그닥 특기할 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태종대는 정말로 압권이더군요. 망망대해라는 말과 기암절벽이라는 사어(死語)밖에는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최인호의 중편중 하날 보면 미국의 어느 바닷가 절벽위에서 대마초를 하는 남자 얘기가 나오는데요, 저도 그런게 있음 하고 싶을 정도였지만...담배도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 그냥 씨디피를 꺼내어 라디오헤드를 들었습니다. No Suprises의 인트로 부분의 청명하게 울려나오는 실로폰+기타음이 햇빛 눈부신 파아란 대양과 오버랩되며 눈과 귀를 차오는데 , 그때 저의 감정은 슬픔도 기쁨도 아닌
그저 벅찬 멍함이었습니다.

즐겁기만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굉장한 순간이었습니다.

구정들 잘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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