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서2004-07-02 20:12조회 409추천 9
아는 여자가 참 많은 편이었던 것이다.
나는 오늘도 그 사람을 보러 그 곳에 갔는데
그만 오늘 내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지각한 것이다.
저장한 후 단 한 번도 다시 찾아본 적 없는 그림이 될지라도
예쁜 그림을 그냥 지나가진 못한다.
무조건 저장을 하는 것이다.
가지지 못할 것을 바라는 아이 심정으로 그저 차곡차곡 쌓아두기만 한 것이다.
까짓...
그 물방울 사진 한 장 건지느라 필름 세통 반 버린적도 있는데...
소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과식하는게 아니라면...
그런 버릇 그리 나쁜게 아니지 않겠는가...
문제는 내가 그 사람 사진을 모으고 말았다는 것이다.
사진을 죄다 바탕화면에 저장시킨다
폴더를 만든다
옮긴다
제목을 수정하고 주석용 메모장 문서를 만든다
폴더에 날자를 달고 쌓아놓는다
그리고 나는 방금전 '아는여자'를 떠올린 것이다.
난 영화에 나오는 - 그것도 싸이코 엽기 스릴러 영화 - 그런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의: '장진'감독의 '아는여자'는 내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그런 엽기 영화는 아닌게 확실함...)
그저 난 그런 내가 크게 놀라왔던 것이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가까워 지고 싶다거나 야한 생각을 한다거나 뭐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예쁜 그림을 모으는 수준이었을 뿐인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게 엽기 스토커 행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숨기지 말아야 겠다는 것이었다.
괜히 사람들이 못보는 곳에 쌓아두면 오히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지금 바탕화면에 환하게 웃고 있는 당신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난 이 예쁜 그림에 익숙해 질때쯤 또 다른 예쁜 그림으로 바탕화면을 바꿀것이다
당신 말대로 난 당신을 모래알 만큼도 알지 못하니까
내가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아무리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난 그냥 당신이... 보고싶을 뿐이니까...
그것은 miss가 아니라 just see일 뿐이니까
난 당신을 그저 자주 보고 싶어서 바탕화면에 놓았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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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D2004-07-03 07:02
그냥 아는 여자 사진일 뿐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