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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낙2004-07-08 06:32조회 319
보통 사람들 그러잖아요
나는 그 때가 가장 좋았다고
대체 지금은 어떻길래 그 때를 돌아보게 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어요
가끔 말이죠

나는 아직 이십 년도 채 못 살았어요
그럼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몇 십 년이 지난 후 지금 이 시간을 돌아보며 그 때가 가장 좋았다고 말하게 되는걸까요
지금보다 worse하게 살아가게 되는걸까

예전엔 니가 날 어떻게 알고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말할 수 있냐고 반박하고 싶었는데
그게 다는 아닌 것 같아요
이제는 점점 동화되어가는 느낌이에요
그런 느낌 알죠
난 너가 아니라 나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믿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그런 믿음이 무너져버리는 거
나도 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요
내가 점점 약해져가는 모습일 수도 있고



예전엔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어쩔줄 몰라하며 정말 그것을 성실하게 좋아했는데
이젠 아니에요
내가 그걸 좋아해봤자 변하는 건 없으니까
나의 에너지를 거기에 쏟아붇기 싫은거죠
일찌감치 피곤해지니까 단념한다랄까
그런 느낌

그렇게 지내면서 모든게 무기력하게 느껴졌는데
한 편 그런 계기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출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뭐 구차한 자기 변명일 수도 있지만

나보고 셀프 디펜스가 강한 여자래요
내가 말하는 걸 가만 들어보면 상대가 날 찌를 수 있는 허점을 다 묵인하고 카바한 후 공격한다고 말이에요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그랬어요
나도 그 사람 닮아가나

오늘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같이 지하도를 올라오는데
난데 없이 말끔한 양복을 입은 멀쩡하게 생긴 아저씨가 너가 이뻐서 주는거야라며 내게 장미꽃을 줬어요
당황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나와 함께 가던 여아 2명
...

솔직히 난 그 말이 진심이 아니고 단지 들고 가기 귀찮으니 나에게 떠맡긴 거라는 사실을 아니까 아무런 느낌 없었는데
그 아이들하고 집에 같이 오는데 많이 뻘쭘하더군요

요즘은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안 그러런가요
실은 나도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지도 몰라



아무튼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어요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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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철천야차2004-07-08 07:21
난 요새.. 가끔씩 그냥 나도, 멀쩡하게 차려입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주는,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하고 싶다는 충동을,
(아니면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꽃을 들고 하루종일 서있는..)
그런 에.. 난
참 좋은쪽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이 기계적인 삶에서 탈출하는 여러가지 방법들.

잘 지냅니까? ㅋㅋ
일찍도 끝나네. 부럽당. 난 고딩때 항상 야자에.. 야차에.. 어두워지면 집으로..
Rayna2004-07-08 07:34
그래도 어떻게 살아는 계신 모양이군요; (꾸벅)
지낙2004-07-08 08:50
야차/오늘 시험 종친 날;=_= 받으면서 야차님 생각 잠깐 했어요. 그 사람이라면 이런 걸 할 수 있을텐데!라고;
레냐/오냐 살아있소
Meditation2004-07-08 09:13
그래도
'그쪽분 기가 참 맑으셔서요'
하고 접근하는 사람보다는 낫지요~
★★★★☆2004-07-08 10:59
너가 정말 예뻐서 주는 것일 수도 있다구... ^ㅡ^)bb
`상Q,2004-07-08 17:21
그게왜!!!!!!!!!이상한사람이야!! 지극히정상이구만!
mkinks2004-07-09 04:15
그 사람이 좋긴 한데 그 사람을 닮으면 피곤할 것 같아요..
oxicine2004-07-09 10:58
상큐님 말에 올인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