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맞지 못하게도 이런 거 보면 하고 싶어져서-_-
요즘은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나날들이에요. 알고보니 지난 두어년간 국가정체성도 흔들리고 있었고, 나도 뭐 정체성이 없어요. 하지만 삶은 정체돼있죠. 요즘은 과외를 쉬고 있어서 용돈이 딱 끊겨버렸어요. 오늘 놀러 나갈 건데 현금카드 삼만원 남은 거 뽑아야 돼요. 소비지상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다는 건 자신이 없다는 거나 마찬가지죠. YOU ARE WHAT YOU HAVE. 나는 중고 10만원짜리 스콰이어 스트랫, 에릭 클랩튼은 그 몇십만배. 결국 나는 사회주의자가 되거나 내가 현재 인간이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해요. 로또에 당첨되면 순식간에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이 생겨나게 되죠! 나는 인간이 아닌가봐요.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한지- 라고 공각기동대에서. 친구네 싸이에 갔다가- 피노키오(그러니까, 인간이 되기 전의)를 죽이면 살인인가? 라는 얘기가 있던데. 거기에 덧붙여서 늑대소년 모글리를 죽이면 살인이 아니다 라는 식의 미국 판례도. 근데, 왠지 피노키오가 돈이 엄청 많아서 변호사를 존나 많이 고용했으면 인간으로 판명났을 거 같애요. 프로젝트 2501도 국가기관에 쫓기고 있지 않고, 돈을 엄청 많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신인류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재생산이 안 된다지만(생각해보면 피노키오도 재생산이 안 되네) (모글리는 재생산 능력 있을텐데 : $) 복제도 재생산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요즘 돈이 궁해요.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봤는데(친구랑 지나가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다 대고 "여기도 없어" "저기는 마이너스야" "맙소사 양복을 입고 있잖아- 마이너스 80!" "넥타이에 신문! 마이너스 100!" "존나 큰 선그라스 마이너스 500" "제복을 입고 있다! 정체성 좋아하시네 마이너스 50000!" "어 저 사람은 정체성이 있다[= 다음에 봐도 앗 저 사람 저번에 봤는데 할 정도로 예쁘거나, 못생기거나, 옷을 잘 입거나, 옷을 못 입거나, 등등]") 정말 우리 주변에는 정체성이 있는 사람이 드문 것 같아요. 슬픈 현실이에요. 제가 속해 있는 밴드는 두 갠데 둘 다 정체성이 모호해요. 하나는 스쿨밴든데 선배들은 다 펑크하드코어고 우리 기는 취향이 다 달라요. 보컬은 비주얼락, 나는 짬뽕, 드럼은 팝, 베이스는... 할 건지 안 할 건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밴드는... 역시 정체성이 없어요. 우리는 여기에서 어디로 가나요. 나는 인간이 아닌데 모두가 나를 보고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정체성이 수상한 걸 꺼에요. 나는 인간인데 누구도 나를 보고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체성이 위험한 걸 꺼에요.
어젯밤에 오랜만에 인터폴을 들었어요. 잊고 살고 있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