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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끄럼햇님씨2004-07-23 06:50조회 354추천 15
반가워요.
한동안 죽어있었는데
조금씩 살아나는 듯 합니다
죽어있다기 보단
뭐가 좀 아니라는 느낌이었는데
몇몇을 제외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자제하고
그러면서도 집안에 있는 것도 자제하고
싫어하던 술도 꽤 마시고
담배도 시작했고요
트레인스포팅과 헤드윅을 20번정도 봤습니다
독서량도 상당히 줄었고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편이었는데
새벽에 자서 아침 9시나 10시쯤 일어납니다
핸드폰은 잘 받지 않고
햇볕은 뜨거워 죽겠는데
가끔 옥상에 올라갑니다
우리집은 102동인데 103동 옥상에 올라가봅니다
발톱은 안 잘라서 길었습니다
상당히 지저분 하군요
RHkorea.com엔 계속 들어왔었지만
글은 못남겼습니다
안쓰다가 쓰려니까 왠지 어색해서요
머리도 꽤나 길렀었지만 빡빡으로 잘랐습니다
가끔은 친구오토바이로 드라이브를 즐기지만
앉을때 엉덩이가 뜨거워서 어린송아지가 된 것 같습니다
엄마 엉덩이가 뜨거워요
재수학원에서 잠깐 나온 친구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가 시 한편을 읊어주길래 찾아봤어요
참 맘에 듭니다



산문시1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아이덱거 럿셀 헤밍웨이장자(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오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가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대씩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이름 꽃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쪽 패거리에도 총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기지도 땡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나라 배짱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신동엽 이 사람 웃기기만 한 줄 알았더니 시도 잘 쓰네요
아 물론 농담입니다
청바지보다 반바지가 익숙해져버린 요즘
잠시 그토록 싫어하던 추위가 그립습니다


그럼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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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s2004-07-23 06:54
시를 읽어주는 친구라... 대단합니다
우리들은 보통 험담하기 바쁜데;;
부끄럼햇님씨2004-07-23 07:00
아 그리고 근황이라면 로또에 당첨되어서 등록금을 벌었습니다
약간 모자라긴 하지만
읽어주는 것보다 저 긴 글을 외우는게 더 대단해요
아 그리고 친구 부탁으로 기타를 팔고있어요
펜더 스트라토캐스턴(USA)데 하드케이스 끼워서 700,000원 이예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010-7677-8321로 연락해보세요
D2004-07-23 13:58
로...로또; 햇님씨 밥사주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