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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조 후원 '스탠리 큐브릭 회고전'

루저1999-03-18 03:37조회 0
"영화감독이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NG를 서른 번이나 내놓고도

나에게는 그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으니 말이다." - 잭 니콜슨



잭 니콜슨이 스탠리 큐브릭을 가리켜 한 이 말은 지금도 스탠리 큐브릭의 한 단면을 설명하는데
아주 유용한 말이다.그는 영화계에서 아주 깐깐하고 (마케팅이나 배급 담당자) 완벽주의자(현장
스탭들)에 고집불통(영화사 관계자들)이었으며 이로 인해 괴짜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만든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테크닉적으로 모두 놀라운 실험을 하고 있으며, 일관된 감독의
주제의식을 가진 '작가영화'이기도 하다. 3월 7일 오후 1시(현지 시각), 영국 런던부근의 자택에서
스탠리 큐브릭은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으나 한때 사인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아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향년 71세.

[중앙일보 1999년 03월 10일자 ]



3월 7일 오후 1시(현지 시각)이었습니다. 향년 71세를 일기로 위대한 작가주의 정신으로 생을 일관해
왔던 스탠리 큐브릭이 마지막,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NG를 내고 우리 곁을 떠난 것은.

그는 생전부터 신화없는 이 시대의 살아있던 신화였습니다. 그가 70년이라는 세월 동안 만들어놓은
열 세편의 작품 하나하나는 시대를 관통했고 영화사를 다시 쓰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스탠리 큐브릭의 신화는 유연하지 못한 문화가 낳은 거대하고 비극적인 컬트의
신화이기도 해왔습니다. 단 한 편을 제외하고는 극장 개봉은 커녕 정규 비디오 출시라는 대안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그의 수많은 작품들은 고유의 진가이상의 신화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이에 국내 최초의 웹진이자 동명의 종이 잡지 창간을 시작한 스키조(www.truenet.co.kr/Schizo)는 그의
회고전을 준비했습니다. 되돌아보기. 그래서 대상을 다시 신화화하기?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그를 '회고'할만큼 제대로 그를 공유할만한 기회조차 누릴 수 없었던
문화속에서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이제라도 미지의 신화의 영역에서 끌어내려 새로이 그리고
제대로 그를 누리기 위한 제의의 장을 누리려할 뿐입니다. 회고란 제의일 뿐이어야 합니다. 원래
제의는 죽은자 보다는 산자를, 더 솔직히 말하자면 살아있는 자 만을 위한 것. 이번 회고전을 통해
스키조는 단지 살아있는 자들이 큐브릭을 파먹고 그의 영혼을 갈취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상영 장소



홍대 앞 카페 테마 (산울림 소극장옆 좌측 골목으로 200m. tel. 334.0013)



상영 기간



1999년 3월 20일(토) ~ 3월 21일(일)



상영 일정



1999년 3월 20일 (토) (심야 3편 연속 상영)



23:00 ~ 로리타(Lorita)



2: 00 ~ 샤이닝(shining)



4:30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essey )



1999년 3월 21일 (일)



(주간 2편 연속 상영)



17:00 ~ 킬링( The killing )



19:00 ~ 클락웍 오렌지( Clockwork Orange )



입장료



5000원/하루





아! 그리고...(이건 사족입니다)



6개월의 산고 끝에 항간에 소문만 무성하던 페이퍼 스키조가 나오게 됩니다. 난산. 그러므로 태아의
건강이 양호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축하(혹은 저주를 내리시라.)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요일 영화상영이 모두 끝난 후에는 페이퍼 스키조의 출판기념회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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