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의 道
암울한생물2004-09-04 11:28조회 368추천 1
이번 학기에 안톤 체홉에 미친 교수님 수업을 듣는다.
초기 수강신청 할 때 들어가지 않고 변경 기간 때 넣은 수업이라서
구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왕차별한다.
(교수님이 10명 이하의 수강생을 원해서 사람들에게 나가달라고 한다)
그렇지만, 꿋꿋하게 들을 생각이다. (쫓겨날 땐 쫓겨나더라도..말이다)
수업 때 체홉 관련 책을 잔뜩 들고 와서 보여주셨는데,
그 분량이 굉장히 큰 쇼핑가방 한 가득이었다.
하나하나 자신의 애장품을 꺼내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이 오래된 책을 얼마나 어렵게 구했는지,
어떤 책은 구하지 못 해서, 불법 복사 했던 이야기까지
하시는 것을 보면서,
내가 라디오헤드 한정판을 얼마나 비싼 값을 주고 샀는지,
구할 수 없는 시디나 라이브 부틀렉은 엠피삼을 구해다가 구워서 듣는지
같은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한테 자랑 할 때가 떠올라서
어떤 것을 좋아하든 마니아의 길은 비슷하구나 .. 란 생각을 했다.
스스로를 특정 작가의 마니아로 자처하는 선생님은 처음 봐서 무척 놀랍다.
푸쉬킨을 좋아하는 선생님은 몇 분 만났지만,
저토록 광적으로 어떤 작가에게 미쳐있는 선생님은 처음이다.
아무튼 수업 열심히 듣고, 마니아의 道를 배워,
앞으로도 열심히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빠순이짓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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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D2004-09-04 15:39
...뭐; 마니아는 비슷하군요. 어떤 면에서는;;
빨간망또 차차2004-09-05 01:04
나도 그런 수업좀 들었음 좋겠다. 난 성과문학 듣는데;
luvrock2004-09-05 15:27
상상이 감. 우리모두 엔쑤시아즘~
나도 안톤 체홉.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