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기르는 건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해 보았지만
문제는 동물들은 사람보다 평균수명이 짧다는 것. 사랑을 쏟은 만큼 사라지고 나면 아플까 무섭다.
부모님이 나보다 오래 사실 가능성은 극히 적다.
언젠가는 가실 날이 올 것이다.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게 두렵다. 정말 생각만하면 무서워 죽겠다.
그것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문제가 아니다
스물이 되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부여된 의미들은 너무 커서 무겁고 무섭다.
그로부터 일년이년 거쳐가게 되는 것도 무섭다.
난 항상 이런 식이다. 너무 소심하다.
당연히 거쳐야 할 것들을 당연스럽게 두려워한다.
당연히 잃을 것을 두려워한다.
남들은 그렇지 않을텐데 두려워한다.
나에게는 끔찍한 공포다.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