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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캐서린2004-10-03 12:43조회 363추천 10

날이 많이 쌀쌀하다. '갑자기'다.
패러사이트 싱글의 생활 속에서는
바깥세상이 모두 갑자기 일어난다.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졌고,
집 앞에 갑자기 건물이 생겼으며,
학교 갈 때마다 항상 마주쳤던
복덕방 할아버지가 갑자기 죽었다.
서서히가 아니고 갑자기였다.
내 뇌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순식간에
일은 벌어졌고, 내 눈 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패러사이트 싱글은 놀라지 않았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 라는 생각.
언젠가는 날씨가 추워질 것이고,
언젠가는 공사중인 건물이 완공될 것이고,
언젠가는 저 할아버진 돌아가실 거라는 생각.
모든 것이 에어백 깊숙히 뭉뚱그려져 있었고,
그 때문에 패러사이트 싱글은 안전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미래에는 에어백이 없다.
나는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나에게도 '갑자기'의 교통사고가 닥칠 것인가.
주위에서의 익숙함에서 오는 안전감을
내 자신에게선 느낄 수 없을까.
패러사이트 싱글은 혼란스러워
핸들에 스스로 머리를 쳐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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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Utopian2004-10-04 11:24
j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