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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Holic

캐서린2004-10-05 05:59조회 395추천 8

막상 게시판을 여니까,
쓸 말이 많네. (극적 반전)

요즘엔 MSN이 옆에 없으면 불안하다.
아무도 로그인해 있지 않더라도,
꼭 붙들고 앉아 있어야 한다.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이 들어오면 기뻐 날뛴다.
하지만 태연한 척 모르게 행동한다.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지나면
참다못한 그녀가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면 나는 짐짓 깜짝 놀란 채 한다. '엇, 언제 들어왔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장난(?)이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상대방은 장난이라는 것을 모르지만,
나는 재밌어서 죽을 지경이다.
아마도 나는 백수인가보다. 폐인이던가. 그게 그건가?

싸이월드나 블로그가 인기라고,
그래서 나도 전부터 만들어놓았던
미니홈피를 새로 오픈했다.
'새로 오픈했다'라고 말하니까 되게 이상한 기분이 든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 같다.
하긴, 보여주기 위한 공간은 맞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그것을 만든 자체가 보여주기 위한 게 되어버렸다.

나는 그곳에 글을 쓴다. 물론이다.
주로 이용하는 것은 다이어리인데,
그냥 확 공개해버린다.
사사로운 감정까지 남김없이 표출한다.
그 때문인지 오히려 훔쳐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라고 믿는다)

어쩌면 진정으로 누군가가
내 다이어리를 읽어주길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른다. 이해할듯하면서도 잘 모르겠는게 자신인걸.
일부러 다이어리를 펼쳐, 남이 내가 쓴 이런 구절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
그것은 차라리 자학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의 MSN중독도 그런 메카니즘 아닌가.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얼른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얼른 메시지를 보내주길 바라면서
1초,2초,3초를 재고 있는 내 모습을 빨리 눈치채주었으면 하는 마음.

MSN이나 미니홈피나
나를 진정한 백수로 만드는 필요악적 프로그램들이었다.
아니면 폐인이거나. 그게 그건가.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4

   s2004-10-05 08:13
yeah~ that's right...
눈큰아이별이2004-10-05 11:30
그렇다면 여기에 주소 공개해 보아요
한서린2004-10-05 15:41
저도 그래요. 차라리 자학이라고 해도 무방한.
kana2004-10-06 05:09
그러다 사람수가 늘면 의식하게 되서..의도가 틀려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