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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담요2004-10-10 01:15조회 397추천 8
내가 군인이 된 뒤 얻은 것은 하나의 발견이다. 나에 대한...
나는 이전까지는 없었던 -혹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폭력이라는 형태의 인격을 발견해냈다.
물론 이 것이 타인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에 따른 처벌이 없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흔히들 군대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인내심'이라고 한다.
인내심, 참으로 위험한 단어임에 분명하다.
화의 소멸이 아닌 잠식을 뜻하기에 그렇다.
꾹꾹 밟아 납작하게 만들어 놓은 화는 한계가 되면 튀어오르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남을 비난하는 방법을 배웠다.
욕을 섞어주면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 또한.
동시에 나는, 나의 가면을 예전보다 더 훌륭하게 다듬는데 성공했다. -더 두껍게-

나는 나를 사랑했었다.
지금은 아니다.
더럽고 추악한 내가 싫다. 끔찍히도. 안타깝게도.

나의 카운트다운은 언제까지 유효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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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Gray2004-10-10 09:44
전역할 때 까지.
   s2004-10-10 16:55
공감; 하지만 나는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