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개미들이 압력밥솥 누룽지를 먹는 것을 발견했다.
배가 고파 먹을려고 열어 봤더니 고것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배가 고파 진노한 나는 그 즉시 수돗물을 가득 받아놔 녀석들을 익사시켰다.
개중엔 벽에 붙은 밥알에 올라간 녀석도 있어 친히 숟가락으로 떨어뜨렸다.
올라간 녀석들도 같은 신세가 되었다.
고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며 나는 익사한 동료의 몸에 올라간 개미와 올라갈려고 하는 개미,
둘의 싸움을 보았다. 이 두녀석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다른 개미들도 마찬가지였다.
충격 받았다. 공평(?)하지 않아 위에 물을 부었다.
얼마 지나고 거의 대다수가 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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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복수는 아침에 서곡을 알렸다.
내 다릿가에 유일하게 도수 맞는 안경이 왼쪽 다리가 부러진 걸 발견한 것이다.
하나밖에 없다.
범인은 둘이었다. 나 아니면 엄마, 아니면 둘 다.
어제 엄마가 내 다릴 배시고 누워 이야기 했다.
해리 포터처럼 스카치 테입으로 안경 다리를 붙였다.
아직 맞추러 가지 않아 왼쪽 눈이 어지럽다.
아침 9시에 송파 공고에서 그래픽스 운용 기능사 필기 시험이 있었다.
잠실역이 가까워 8시에 나갔는데 8호선 잠실역가는데 40분이 걸렸다.
복도 무진장 길다. 8호선 잠실역으로 해서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잠실역, 잊지 않겠다. -┏
가면서 알게된 건 수험표를 두고 왔다는 것이었다.
사실 없어도 학생증만 있음 문제 없다.
그런데 문젠 거기에 수검 번호가 적혀 있었던 것이다. (수검 번호로 자리를 안다.)
가면 학원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겠지.. 하고 안심시켰다.
5호선 강동역은 주의하지 않으면 마천 갈 사람이 상일동 가는 수가 있다.
다행히 탄 사람에게 물어봐서 가까스로 내려 열차를 기다렸다.
얼릉 안 온다.
에이씨.
거여역에 내렸는데 가깝지가 않다.
뛰면 5분정도?
뛰어갔다.
학교 현관이 조용하다.
시험 시작한지 20분이 지났댄다.
들어가지도 못했다.
환불 받고 싶었다. 그런데 국가기술자격법 시행규칙 제25조3항 이 잡것같은 법 때문에 환불 못받는다. 받는다 하더라도 특수한 상황(예를 들어 직계 가족이 사망하거나 자신이 입원했다든가)하는 이유 외엔 못 받는다. 그리고 한 시험에 드는 돈은 검정료 7,000원만 드는 게 아니다. 문제집 값도 들며 학원비도 든다. (독학 하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이런 시험은 주로 학생들이 본다. 매번 달라 할 때마다 엄마께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한번은 시험이 한달에 3개인 적도 있었다. (100% 환불은 바라지도 않는다. 60%~50% 일부분이라도 받고 싶었다.) 한국 산업 인력공단, 니네 장사 잘 되겠구나...
이것이 오늘 일어난 끔직한 일...
도착하자마자, 문을 닫더래요. 그래서 아, 방금 왔으니까 문 열어달라고 했는데 안 열어줘서 시험을 못 치고, 환불도 받지 못한 뒤로는 산업인력공단에게 크나큰;; 앙심이 가득가득하더라구요.
환불제도는 정말 생겼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