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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식 이별실력이...

철천야차2004-10-24 08:54조회 366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잃어버려선 안될 것들이 있다.
뭐가 있을까... 그래
나는 '열쇠'가 그런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며 서두를 열었다. 열쇠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아닌 것 같다. 만약 내가 51층에 살고 있는데 열쇠가 없다면... 오.
그런데 1층에 살고 있다면? 그냥 창문 하나 열고 꾸역꾸역 몸을 밀어넣으면 되는 것 아닌가.
아니
내가 창문을 모두 잠궈놓고 외출했었다면 문제가 틀려지는군...
역시 열쇠는 반드시 잃어버려선 안될 것 중의 하나인가 보다.
아님 '반드시 잃어버려선 안될 것'은 어짜피 관념적인 정의라서
사랑(두둥!), 평화(두두둥!), 충성(두..욱 ㅡ,.ㅡ)...
이런 추상적인 개념들만이 어울리는 것일까?

어쨋든,
나는 외출했다 돌아오면 주머니에 있던 모든 것들을 방 여기저기다가 던져놓는 습관때문에
다음 외출 때 열쇠를 찾기위해 수~분의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옷입고 가방싸는 것 보다 더 긴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참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라 하겠다; 해서
나는 언젠가 방 열쇠를 2개 더 복사해놓았다.
이제 열쇠는 3개.

외출할 떄 열쇠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 훨씬 줄었다.
뭐 열쇠는 3개지만, 하나나 다름없다.
지금 주머니에 들어있는 열쇠가 나의 유일한 열쇠이다.
만약 3개의 열쇠 모두가 정말 내가 찾을 수 없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린다면,
그래서 내가 방에 감금되어 버린다면 그 때는 열쇠의 갯수가 0이 되겠지만.
x>0  -> x'=1,
x=0  -> x'=0  (x=N)
  

아.
그런데 오늘 아침, x'=3이라는 상황을 정말 오랜만에
내가 그 열쇠들을 복사했던 그 날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고 말았다.
이유모를 주말의 권태에 못이겨 자행해버린 방청소로 인하여...
그렇다 내게는
3개의 열쇠가 있었던 것이다.
가끔씩 '아마 2개였던가'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
3개였다.







그르니에의 '카뮈를 추억하며'를 읽고 있다.
나중에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을 떄.
그나 그녀가 아닌 '열쇠를 추억하며'따위의 책을 내는 불상사가 없기를.
그런데 왜 이렇게, 외로운 것일까.
  다 내 탓이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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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SENG2004-10-25 03:27
나와 매우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