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luvrock2005-01-09 20:43조회 351추천 3
동네 비디오가게를 삼일을 멀다하고 들락날락거리고 있다.
영화에 심취하면서 인생공부 플러스 영어공부
어느날, 동네 비디오 가게를 갔을때
낯선 청년 (표현이 약간 구리네;;)이 내가 찍어논 스티브군(참 흔한 이름의 스티브군요)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화라기보다 스티브군은 뭔가를 알려주는듯했고
낯선청년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오..
신참이군...
그리고는 말없이 사라져주고.
다음에 비디오가게를 갔을때 그 청년은 아주 활기에 찬 얼굴로 넓은 가게를 누비며
힘차게 말하고 다니는걸 볼수 있었다.
"캔아이 헬퓨?"
그러면서 가게안을 휘졌다가 나의 차례로~
(올게왔군) "괜찮아. 고마워. - 노땡큐-"
다음에 비디오가게를 갔을때 그 청년은 가슴팍에 이름을 쓰진 않았지만 "모모비디오"라는
플라스틱 명찰을 달고 있었다.
그리고는 포지션 변경.
직접 계산대를 잡고 있는게 아닌가?
음..빠르군.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난 돈을 내지 않는 우수고객.
이름하야. 선불내고 골라보는 우량고객?
그 청년은 내게 고른 디비디를 주면서 그 비싼 비닐에 담아준다.
오..감동.
그리고 한 3번의 들락날락거림이 있었다.
가끔 그 청년은 카운터를 보기도 했고
포지션의 변경이 있었지만
디비디를 항상 "비닐"에 넣어주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여태껏 내가 이 비디오 가게를 줄기차게 다니면서
비닐에 비디오나 디비디를 담아온적이 몇번이나 있단 말인가?
물론
간혹 다니면서
"넣어줄까?"라고 물어보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넣어줄까?라고 물어보는 자체가
'그거 그냥 들고가도 될껀데 그래도 필요하니?'
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암튼, 그 신참은 아직도 내게 비닐을 주고 있으며
나갈때도 "좋은하루 되세요."라고 읊조린다.
---------------------------------------------
여기까진 아주 작은 즐거움이다.
무료한 삶을 살아가는 불쌍한 20대후반의 나에겐.
하지만 난 잔인해 지기로 한다.
언제까지 그 신참이 내게 비닐을 주는지
언제까지 그 신참이 웃음을 띄고 말을하는지
난 잔인하게 관찰할것 같다.
그걸 나 나름대로 명명하자면
사람이 "타락해가는 과정"을 보는거라고 해본다.
----------------------------------------------
여기까지 읽고 나에게
"너무 어두우시군요."
혹은 그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면 할수없다.
인생을 살아보면 아름다운것들이 약간씩 안보이기 시작하고
혹은 아름다운것이라고 해도 혹시나 꺼림직해지는 습관이 길러지게된다.
그리고 또한 난 그 청년이 빨리 타락(?!)하길 바라진 않는다.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댓글 6개
암울한생물2005-01-11 13:44
작년에 2학년되고, 첫후배 받았을 때, 아그들한테 인사받으면서 저도 똑같은 생각했어요. 이젠 인사도 안해요 ㅠ.ㅠ 인간덜은 다 변하는거야잉. ! 징징징
포르말린2005-01-11 14:27
올해 처음으로 후배 받는데 나도 한번 관찰해봐야겠다.
그나저나 언니도 영어공부를 해요?;;;;;
그나저나 언니도 영어공부를 해요?;;;;;
히로스에료코2005-01-11 14:57
휴,, 사람이란게 ,,,,,,,,,,,,,,,,,,,,,,,,,,,,
★★★★☆2005-01-11 15:19
저도 알바 처음엔 상냥했는데 ;ㅁ;
한떨기예술가2005-01-12 03:28
혹시 겨드랑이에 날개라도 숨기고 있을지.. 머리위에 도너츠라도 얹고 다닐지...
참 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