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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티우이2005-02-12 14:42조회 319추천 26
박스를 든 한 남자애와
그를 따라 쪼르르 그의 친구들이 뒤를 따른다.
저 박스에는 뭐가 들었을까
박스 껍데기를 보고선 난 도무지 모르겠다.

어느 부부가 늦둥이인 듯한 딸을
번쩍 안고 붐비는 지하철에 올라탄다.
아이의 머리는 예쁜 갈색이었고
멋내기 블리치도 했고
털이 고운 코트도 입었다.

왜 이런 광경들이 마음을 짓눌러오는지

"난 그냥 가슴이 큰 여자랑 사귀고 싶었는데, 그건 잘 안되더라."
하던 말이
왜 이렇게 마음 아프게 들릴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사람,
이미 자기가 그렇다는 걸 알아버린 사람에게는
당신의 바람이 언젠가는 이루어질거라는 그런 말을
해 줄 수 없을 만큼 나는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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