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올린지가 꽤 됐네요. 혹시 이 acid+의 존재를 잊으셨을까봐 이렇게 몇자 끄적거립니다.
근데 새로 오신 분들이 많네요. 그래서 좀 낯설구 그래요. 예전엔 여기가 참 친근(?)했는데...
한가지 의아한게, 왜 다시 creep이 화두에 올랐을까 하는 거에요.
물론 크립이 옛날 노래(?-헉!)라서 논할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궁금한건 어떤 계기로 크립이 다시 우리의 주목을 받게 되었나 하는 거지요.
개인적으로 저도 크립을 듣고 rh를 알았고 지금까지 근 6년동안 그들에게 급격히 미쳐가고 있는 중이죠.
크립이 훌륭하다 못해 위험한 곡이라는 것은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크립을 들으실때는 특별히 우울증에 대해 유념해야 하겠죠.(그치만 저처럼 크립을 희망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어요)
크립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모두 아시니까 넘어가구..
우리가 크립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생각해 봅시다.(앗! 왠 교과서 문체?!)
우리는 지나치게 그 곡에 얽매이지 않았나 하는데..
극적인 멜로디에만 취한채, 아무데서나 울려대는 크립은 별로 듣기 좋지 않아요. 그니까...음...뭐냐면..
저는 음악을 들을때, 그 아티스트가 이 곡을 쓸 때 어떤 감정이었으며, 또 우리가 어떻게 들어주길 바라는지 상상해 보는데요.
rh는 분명히 크립이 그들앞에 놓이는 수식어가 되길 바라지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그들은 공개적으로 그러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크립같은 위대한 작품이 한갖 유행가처럼 번지는 것도, 그들은 원치 않았을 것 같네요. 저는 당연히 그런 일련의 현상을 증오합니다. 제 친구들만 봐도 크립이 어떤 노래인지 정도는 알고 있죠. 그렇지만 심지어 누가 그 노래를 불렀는지도 몰라요. 당연히 거기에 담긴 심오한(!) 의미는 알리가 없구요.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저는 rh의 thom을 거의 신으로 받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들이 hot나 젝키같은 (이런 표현 쓰면 곤란한줄 알지만) 속물취급 받는게 싫거든요. 사람들이 계속 크립에만 주목한다면, 그들은 '크립'이란 추억의 팝송을 부른 밴드로 50년후에 우리 기억속에 남을지도 몰라요. 왜 있잖아요. 기타들고 스틱잡고 고작 사랑타령이나 하는 같잖은 할아버지 밴드..
저는 사람들이 rh의 한곡, 한곡(그것도 대중적 멜로디를 지닌 곡들..)에 너무 집중하기 보다는, 그들의 정신세계의 최소한의 발로=앨범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판하려는 것도 바로 그거예요. 미디어가 자꾸 그들을, 그들의 노래를 사용해서 그들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소수일지라도 그걸 본 사람들이 그들에 대해 오해하는 것, 더 심하면 밴드는 모르고 노래만 아는 것....
크립은 아마 언제까지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겁니다. 사람들의 입을 막기엔 그 작품이 너무 신성하니까요..지금 다시 매체가 크립을 부활시킬 조짐(조짐이라 하기엔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일 테구요.
하지만 최소한 팬이라고 자처하는 지각있는(?!) 우리들은 거기에 현혹되지 맙시다!(앗, 너무도 우스운 표현...ㅠ.ㅠ)
(그렇다고 제가 creep을 언급하신 분들을 비난하는게 아닌줄 아시죠?)
그런 의미에서 rh를 들으실때는 충분한 시간을 잡고 앨범 단위로 들으셨음 좋겠어요. 제가 쓰는 방법인데...1집은 너무 애를 쓴 나머지 조화가 잘 맞지 않지만, benz와 okc는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아요. 각 곡이 한 막씩을 이루는 것 같구요. 암튼 그렇게 감상하시면 훨씬 넓고 깊게 음미하실 수 있을 거 같네요.
크립 한 곡을 듣는 것 보다는...
***새로 오신 분들을 위한 acid+ 소개***
저는 '수행평가를 잘못 받아들여 숙제만 많이 내주는'(한겨레 신문에까지 실린)
부천의 p여고 1학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