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23분
왠지 모르게 울적해진다.
2,23이라는 숫자마저도 차갑게 느껴진다.
차라리 지금 이 순간, 공간과 시간이 꽁꽁 얼어서
덜덜 떨고있는 나조차도, 모든 것을 멈춰주었으면 하는 바램.
심장과 천장을 뚫고 스산한 밤하늘이
잿빛처럼 타오르는 냄새를 풍기며 나를 내려다본다.
별들은 나를 알고 있을까.
여러가지 관념과 질문들이 부메랑이 되어 내 가슴에 내리꽂힌다.
이 시간에 누군가와 깊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전화통화음이 슬픈 곡소리처럼 길게 울려퍼진다.
흐---------------------------------ㅇ
흐---------------------------------ㅇ
흐---------------------------------ㅇ
흥흥 흥흥 흥흥 흥흥
흥흥흥흥흥흥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바다로 달려가고 싶다.
300Km의 지대를 마하의 속도로 달려가서,
전화통화음을 파도소리와 맞바꾸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전화기에서 얼핏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파도소리가 된 통화음과
달로 이사가버린 나의 공간과
육각수로 채워진 내 머릿속에서,
나는 나의 장소를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종합주가지수의 오름화살표들을 하나씩 세워본다.
혼자만의 시간을 찢어 나갈 수가 없다.
나간다고 해도 결국엔 또다시 나는 혼자다.
이 시간에,
피자를 씹던, 만화책을 보던, 게임을 하던,
모든 이들은 론니울프가 될테니까.
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