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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방

캐서린2005-03-14 16:57조회 343추천 12
잠깐 게임하고 오니까 비어있다.
챗방은 조용하다. 적막하고 메마른 느낌이다.
작은 종이조각 같아서 휙 불면 날아갈거다.

미스트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게임 역시 지금의 챗방처럼
메마른 섬 속을 혼자 거닌다.

내 몸은 크리스탈 구슬에 갇힌채
폐쇄된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마음껏 유린한다.
웃던 울던 빠르게 돌아가는 크리스탈 구슬은
아무리 눈이 좋은 사람도 안을 볼 수 없다.

넓든 좁든 혼자 있는 장소는 불안하다.
지금 나를 떠나간 모든 이들처럼 내가 서 있는 여기 이 장소도
나를 두고 떠나가 버릴 것만 같다.

세상은 한없이 넓어서 그만큼 나는 혼자가 된다.
5평 남짓한 바닥에 누워 천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어느새 공기 위에 물컹하니 떠 있다.
그리고 위쪽으로 부유한다.

천장은 한올한올 그림자의 실처럼 사라져
밖으로 밤의 하늘과 별이 작게 춤을 추는 게 훤히 보인다.
게다가 만월이다.

나는 이대로 몸을 맡긴채 눈을 감는다.
밤의 공기와 바람과 냄새가 섞여서 나를 한껏 위로 올린다.
계속 올라가라. 올라가서 별을 안고 싶다.
그리고 입맞춤 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영원히 눈을 뜨지 말아야지.
별을 입맞춤한 그대로 끝에 비친 삶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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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2005-03-15 07:50
서린언니 안녕? ㅋㅋ 엇, 챗방에 자주들어오는겨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