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이랑2005-03-22 14:57조회 421추천 12
그때의 병실을 기억한다.
병원냄새 하고는 조금 달랐는데,
내 앞에 누워있는 사람의
얼마의 범위만큼 주변에 뭔가 있었다.
눈으로 보고도 알 수 있었지만
'죽음의 냄새'가 났다.
따지고보면 느낌- 이라고 해야하나?
아냐 근데 냄새가 그나마 가까운 표현인 것 같으니까.
난, 무서웠던 것 같다. 아니면 미안했던 걸까.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서 어쩔줄 몰라했다.
안쓰러워 보이는 발가락만 쓰다듬다가 왔었는데.
오늘 걷고 있는데
같은 냄새를 느꼈다.
꽤 오래된지라 헷갈린걸수도 있고,
애초부터 냄새라고 말은 하지만 냄새가 아니니까
다른 것과 비교자체가 안되는 걸수도 있지만-
그걸 매개로 그때의 병실이 막 떠오른다.
볼 수 없는 사람이 생각나는건
조금 슬프다.
생각이 나면 자꾸만 미안해지는데도, 미안하다고 말할수는 없다.
난 더이상 뭘 할 수 있었을까. 뭔가 했어야만 했던 것 같은데.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좀 상투적인 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