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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신나라 레코드

담요2005-03-25 13:46조회 431추천 17
오늘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루시드 폴>의 새 앨범이 나오는 날.
사실 어제의 술로 인한 속쓰림 때문에 꿈쩍도 하기 싫었지만,
힘을 끌어모아 스트레칭을 한번 해주고,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버스에 올라타고, 내리고,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또 걸어서,
부천역 근처의 <신나라 레코드>점에 도착했다.
없다. 매니저 아저씨는 모르겠다며 고개만 저을 뿐이다.
사실 이 곳은 보유하고 있는 음반들도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비싼지라
웬만해서는 들르지 않는 곳인데, 근처에서 가장 큰 레코드 가게라는 점만 믿고 갔던 것이다.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다시 한번 힘을 끌어모아 표를 끊고 전철에 몸을 실었다.
전철에서 내내 폴 오스터의 <신탁의 밤>을 읽고 있었더니,
어느새 목적지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신촌이다.
나는 신촌 신나라 레코드는 들어보기만 했을 뿐, 실제로 방문해 본 적이 없는데다-
굉장한 방향치라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신촌을 돌아다니면서 어느 정도 봐 둔 것은 있었다.
그 것은 유일한 기억의 실마리, 단서이기도 했는데-
바로, 현대 백화점 근처라는 것이다.
2번 출구로 나온 나는 무작정 현대 백화점을 오른 쪽에 낀채 걷기 시작했다.
몇번이나 꺽었을까, 드디어 발견.
괜한 성취감을 느끼며 곧장 지하의 가게로 내려갔다.
나는 우선 매장을 한바뀌 돌아보았는데, 과연 부천의 그 곳과는 비교할게 못 됐다.
그러다가 샘플 플레이어(?)를 발견했고, 기대했던 대로 루시드 폴의 새 음반도 걸려 있었다.
그 다음 나의 행동은 헤드폰을 정수리에 걸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 것이다.
좋다. 좋다. 좋다.
샘플로 진열 되어 있던 그 CD에는 "이 음반은 가요 코너에 있습니다"라는 글귀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그 안내를 따라 나는 가요 코너에서 그 음반을 집어 들 수 있었다.
그리고 Mot의 <비선형 (Non-Linear)> 음반까지 두 장의 CD를 계산대로 가져갔다.
(알에취에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는 것 같지만, 굉장히 좋다. 물론 개인적으로-)
집으로 돌아오면서 부클릿들을 찬찬히 읽어보고, 다시 신탁의 밤을 읽었는데,
루시드 폴의 부클릿은 너무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자켓 이미지도, CD 표면에 프린트 되어 있는 이미지도, 너무 소박하다.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아쉽다.)
반면에 Mot의 부클릿과 자켓은 꽤나 그럴싸 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집으로 돌아온 나는 굉장히 뿌듯하다!
어서 루시드 폴의 음반을 플레이어로 밀어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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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이랑2005-03-25 14:43
저도 Mot 좋아해요 ㅠ_ㅠ (딴소리)
moviehead2005-03-26 02:16
하필 제일 바쁠때 루시드폴은 공연하고 ㅜ_-
Emma2005-03-27 11:03
시디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