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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는 새벽

캐서린2005-03-26 13:24조회 403추천 12

이유없이 눈물을 흘리는 때는 좀처럼 그것을 그칠 수가 없다.
팔로 눈꺼풀에 싸인 눈알을 감싸거나 솜이불로 얼굴을 덮어도
눈물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 작은 틈새를 비집고 팔과 이불을 축축하게 적셔놓는다.
어쩌면 그렇게 억지로 싸매고 막아 놓는 것이 오히려 악효과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서
잠이 오는 어느 새벽에 눈물이 그대로 흐르도록 내버려둬 보았다.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흘러서 입꼬리 주변에 아주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턱주변으로 주르륵 내려가 역시 아주 작은 폭포를 만들어버렸다.
나는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것도 모른채 잠이 들어서
턱폭포수를 등으로 받으며 정신수양을 하고
입꼬리 호수에서 발가벗고 수영하는 꿈을 꾸었다.
미지근하지만 후련한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잠에서 깨었을 때 눈물은 하얀 모래길을 내고 사라진지 오래였다.
나는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그것을 손바닥으로 닦았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악효과라도 다시 팔과 이불로 눈물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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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녀찬2005-03-28 11:05
[무플방지] 무플방지 달렸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무플방지 에이전트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뿐이랍니다 *^^*

눈물 흘려야 할만한 이유가 있다면 원없이 흘려버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