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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

캐서린2005-04-17 15:20조회 401추천 13

할일없이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는 왠지 머리가 어지럽다.
아침엔 머리를 긁적였다. 흔적없이 떠난 가족들을 원망하며 냉장고에 쥬스를 꺼내마셨다.

베란다로 나가 고개를 쳐들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다.
회색빛 구름이 파란하늘을 비비며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멍하니 있는데 동생이 바닥에 놓아둔 과학교과서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대충 잡아 펼치자 자전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자전 때문에 어지러운건가'

문득 자전에 대한 생각과 함께 또다시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나는 내가 딛고 있는 머리 끝과 발끝과 함께 서서히 기울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흘렸놓은 몇 시간 전의 공간들은
지금쯤 누구에 의해서 지워져 나가고 있을까.

창밖으로 고개를 빼들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그곳을 향해 눈길을 던져본다.

먼 지평선 너머서부터 분홍빛으로 타오르는 뿌연 기운들이
어지러이 내 눈을 적신다.

커다란 해파리였으면 좋겠다.
내 흔적은 바닷속의 해파리왕과 함께 한없이 밑으로만 빠져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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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wud2005-04-18 03:00
재규어 8권 지난달에 나왔는데 왜 여태 알려주지 않았어yo?
신촌까지 가고야 말았드아..
D2005-04-19 14:11
동생이 몇살이길래 과학교과서라니..


나이를 너무 높게 보고 있었나봐요.. 죄송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