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집에 있는 고양이인 마리아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나한테만.므흣!) 고양이지만 내가 집을 자주 비워 혼자 있으면 외로울 것 같았다.
고양이는 혼자 있어도 괜찮다지만.
언니네 집에서는 고양이를 두마리 키운다. 남,녀인데 둘이 아주 염장질이 장난이 아니다.
매일 같이자고, 같이 핥아주고, 같이 놀고 같이 먹고 같이 싸고.
그모습을 보자 왠지 마리아도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남자 고양이, 둘째를 입양했다.
마리아가 하얀괭이이기 때문에 검은고양이로+_+
이제 둘이 있으면 엄청나게 잘 지낼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나의 꿈은 무너지고 말았다.
고양이들이 서열정리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한 영역에서 서로를 믿고 지내기 위해 고양이들은 서열 정리를 한다.
물론 한 쪽 상대가 아주 어리거나 싸울만한 힘이 없거나 한다면 얘기는 틀려지지만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둘은 서열 1위를 쟁탈하기 위해 며칠간 싸움을 한다.
나는 그저 지켜보기로했다.
보통 여자냥이들이 남자냥이들한테 질 것이 뻔한데도, 최고의 여장부인 마리아는 지지 않는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이젠 애교도 안부리고 나한테까지 신경질을 부린다.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생각하면 짜증이 나는지 괜히 "냐악!"하면서 헛발질을 한다.
(정말 사람같다; )
서열정리의 최종은, 그러니까 누가 이겼는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은 몇가지가 있는데
1. 진 자의 똥꼬냄새를 맡으면 이긴 것이다.
2. 먹을 걸 주었을때 먼저 먹는 자가 이긴것이다.
상대방이 똥꼬냄새를 맡아도 반항하지 않고 똥꼬를 내어주면,
그것이 바로 항복의 의미인 것이다.
마리아는 시종일관 그의 똥꼬를 따라다니며 냄새를 맡으려 노력했다.
그는 처음엔 똥꼬를 내어주지 않았으나, 이제는 서서히 내어주려한다.
아. 이놈아...
여자한테 지는거냐.
아니면 져주는거냐.
고양이가 '똥꼬'로 서열을 표시한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그들에게도 '똥꼬'는 수치스러운 것일까?
이제 슬슬 서열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으니, 이제 둘의 염장질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회색이야? 아니면 얼룩무늬야?
희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