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부끄럼햇님씨2005-06-20 14:03조회 356추천 11
어릴 때.
그러니까 국민학교 다닐 시절에.
나비가 참 예뻤어요.
무슨 만화에서
(불새시리즈였던거 같은데 생각 안 남. 아니었나.)
거대 나비가 나오는거 보고
징그러운거구나 하고 안 좋아했지만.
멀리서 보는게 참 이뻤어요.
근데 그 화려한 날개 색깔이
어쩐지 조금 무서웠나봐요.
도저히 손으로는 못잡겠더라구요.
그래서
날아가는거 구경하고
꽃 같은데 앉아 있으면
멀리서 혼자 앉아서 구경하고 그랬어요.
(징그러운 부분이 어딘지 알고 있어서
예쁜 날개만 봤는데
날개가 화려해서 조금 무서웁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잠자리를 잡는게 유행인 시즌이 왔는데
나도 여느 아이들처럼
지기 싫은 마음에 엄마 졸라 잠자리채를
하나 장만 하였지요.
근데 그 시즌에 나비가 날아 다니나요?
어쨌든 잠자리채 들고 뛰어 다니다가
나비 한 마리를 보게 돼서
나비를 잡아다가
도망가지 못하게 바닥에 놓고
버둥대는 나비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그물 사이에서 괴롭게 퍼덕이는게
어찌나 이쁘던지 헤헤
그렇게 구경하고 있는데
친구가 와서 나비를 밟고 지나갔어요
으지끈!
하고
친구가 말하기를
"이렇게,
나비나 모기나 파리나 잠자리같이
날아다니는 걸 잡는게 더 쾌감이 큰거 같애.
바닥에 기어다니는 것들 보다."
라고 했어요
분명.
저런 문장은 아니었는데
뭐 그 비슷했던거 같애요.
사실 그 애는
교실에 바퀴벌레가 나타나면 일등으로 즐겁게 잡아댔었죠
어쨌든
그 말을 듣고
나도 궁금해서
그물안의 나비를 밟았어요
나비에서 나온 즙같은거랑
날개색깔이랑이 시멘트 바닥 위에서 으깨져서
보기 싫었어요
근데 조금 재미있었던거 같기도 해요.
친구가 하는걸 보고 따라해봤던게
사실 그 뒤로 혼자 해봤지만 재미없었거든요.
지금은 혼자
날아다니는 걸 짓밟아 보기에는
내가 옛날보다 조금 작아진거 같아요.
글이 기네요.
읽지 마세요.
내가 이거 왜 적었나 모르겠네.
생각 해보니깐 미친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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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이보람2005-06-20 15:06
음. 전 나비가 제일 무서워요.
채소나무2005-06-21 03:12
나비나 모기나 파리나 잠자리같이
날아다니는 걸 잡는게 더 쾌감이 큰거 같애.
바닥에 기어다니는 것들 보다.
맘에 드는 대사 ...
날아다니는 걸 잡는게 더 쾌감이 큰거 같애.
바닥에 기어다니는 것들 보다.
맘에 드는 대사 ...
나나2005-06-21 04:34
나비 정말 무서워
Utopian2005-06-21 17:23
나방이 더 싫어
나나2005-06-22 09:25
둘 다 삐까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