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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Larry Walker

elec2005-10-21 04:12조회 439추천 5



메이저리그를 좋아하고 느끼려고 노력해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래리 워커는 야구에 대한 애정을 심어준 거대한 존재였습니다.
워커보다 더 나은 타자들도 많았지만, 그의 돋보이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안정적인 플레이에서 야구란 이렇게 해야 되는거다.. 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지요.. 공격력, 수비, 송구, 주루플레이... 이렇게 골고루 다 잘하기도 힘들지요. (그가 30-30을 달성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요.)

지금 이 시점에서 은퇴하면.. 그를 기억해 줄 사람이 많이 남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홈런 383개, 2160안타. 뭐 흔히들 말하는 명예의 전당감으로는 부족한 성적이지요.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뛰어준다면, 지긋지긋했던 부상 다 떨쳐버리고.. 어떻게든 더 뛴다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에.

세인트루이스에서의 2년은 그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거예요.. 자신의 부상으로 인한 노쇠기미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번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의 몸은 생각만큼 잘 따라주질 않았죠.. 휴스턴과의 5차전에서 푸홀스의 기적같은 역전 홈런을 바라보면서, 그는 어떤 희망을 가졌을까요. 저는 뒤집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워커의 마지막 꿈이 이루어지려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리가 없지. 하지만 6차전에서 졸전끝에 휴스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말았습니다. 워커의 쓸쓸한 웃음을 정말 잊지 못할 것 같군요.

사실 작년에 보스턴을 응원하면서도 워커가 항상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세인트루이스가 더 강하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그의 야구인생이 끝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워커는 위대한 야구선수였습니다. 기억합니다. 그가 보여준 멋진 홈런들을, 아름답기 그지없는 타격폼을, 수많은 호수비와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를. 그리고 그가 작년 NLCS를 차지하고 보여준 환한 웃음을. 또한 앞으로는 그와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압니다.


"당신은 그에 대해 좋은 기사를 써줘야 할 것이다. 그가 플레이한 것을 생각해보면 그는 월드시리즈 반지 자격이 있다." - David Eckstein

"많은 사람들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 알 것이다. 그는 모든면에서 재능있고 축복받은 선수였다. 나는 그가 세가지 항목에서 Top 3에 든다고 생각한다. 베이스 러닝, 디펜스, 뱃 컨트롤. 그는 여기 온 이후 클럽하우스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왔고 대단한 팀메이트였다." - Tony La Russa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마이크 라코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 댄 휠러에게 삼진을 당했다.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 Larry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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