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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코딱지

캐서린2005-11-18 05:08조회 341추천 3

소년은 코딱지를 팔았다.
판매할 정도라하면,
왠지 고급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겠지만:

그에게서는 하루에 볼링공 20개 반 분량의 코딱지가 늘 생산되었다.

:사실 그렇게 고급스럽진 않았고,
단지 악취미를 가진 몇몇 이들이 소년의 코딱지를 보고서:

예술적으로, 미적으로 가치있는,
집 안에 설치해두면 복을 가져다줄,
수맥을 내쫓는, 희귀종,

등등의 표어를 장난식으로 매달았고,
그건 곧 일부 인터넷 매니아들의 귓가에 퍼졌으며,
심지어 어느 유명 포털사이트의 머릿기사로까지 오를 정도가 되었다.

예술쪽에 취미가 있는 어느 대기업 사장의 한마디에
그의 밑에서 일하는 오른팔들은 얼른 소년에게 달라붙었고,
소년의 코에서는 대량생산을 위한 컨베니어벨트가 설치되었다.

소년은 손가락을 이용하지 않아도 코딱지를 뺄 수 있는 상태가 되었고,
컨베이어벨트 앞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신세대 벤처기업 사장이 되었다:

코딱지는 백화점과 명동일대를 장악했다.

그리고 소년은 평생을 먹고살만큼의 돈을 벌었다.
소년은 갑자기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영락해진 자신의 콧구멍과
컨베니어벨트에 의지해 무경험으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순간, 자신이 판매하는 코딱지처럼 늘어지고 못생겨 보였다.

그래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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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데미안2005-11-18 05:34
제목이 너무 비호감 =.=.. 오랜만에 보는거 같네요
oxicine2005-11-18 07:17
왠지 반갑 ;
Radiohead2005-11-18 08:38
그 소년이 자라서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아직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군요, 반갑습니다.
암울한생물2005-11-18 08:47
사실, 감기걸려서 콧물 흘리때는, 내 코에 이리도 많은 양이 들어있었네.. 하고 감탄하죠
이랑2005-11-18 15:51
보.. 볼링공 분량;
양치기소년2005-11-18 15:57
어랏; 군대가신줄 알았는뎁
슬픈악마2005-11-19 00:13
휴가나오신건가요?
Tabitha2005-11-19 06:47
;;;;
후니어린이?2005-11-19 14:16
산뜻해요..
라면2005-11-20 01:29
나도 맨날파는 코딱지 =ㅅ= 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