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하네요
캐서린2005-12-25 07:36조회 387추천 11
2005년 12월 25일, 멍청하네요.
어젯밤 자다가 입이 간지러워서 잠깐 깼어요.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 때 누군가가 내게 멍청해지는 약을 먹였나봐요.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나요. 멍청하네요.
꿈을 기적이라고 말하고, 기적을 꿈이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멍청했네요.
나는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요. 기적과 꿈은 먹는게 아니라고,
쳐다보고 만족해도 될 것이니까, 굳이 뱃속에 넣어 만족할 필요는 없다고,
나는 웃어요. 누군가가 내가 잠들었을 때 저절로 웃게 되는 약도 먹였나봐요.
누군가씨, 실수하셨네요.
나는 이미 알고 있어요. 오늘은 크리스마스고,
내가 건강하게 웃으면 시간은 거침없이 흐르리란걸.
그러니까 두번 다시 그런 약을 선물로 주시지 마세요.
멍청하게 웃다가 당신을 보았죠.
술에 취한 채로 빨간 넥타이를 펄럭이며 하늘을 나는 당신을요.
멜로영화라고 하면 당신은 남자주인공은 아니예요.
나도 여자주인공은 아니겠죠.
남녀주인공이 달콤하게 속삭이는 레스토랑의 엑스트라쯤 될거예요.
당신은 피아노를 치세요. 나는 서빙을 보겠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고, 곧 2006년입니다.
이제 뵙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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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아스카2005-12-25 13:25
100점짜리 글
dissbliss2005-12-25 23:43
누가 저녁에 수면제를 넣은건지 만 14시간을 자니까 피곤해서 탈진할때까지 또 자버리게 되더군요